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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 내 적색 초거성 확대 촬영 성공 칠레 안드레스 벨로 대학 케이이지 오나카 교수팀은 과학 저널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에서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 망원경 간섭계(VLTI)를 이용해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gellanic Cloud)에 있는 적색 초거성(WOH G64)을 확대 촬영했다고 밝혔다.오나카 교수는 "VLTI의 높은 선명도 덕분에 가스와 먼지 등이 타원형 고치처럼 별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발견, 촬영할 수 있었다"며 "이 별이 초신성 폭발 전 물질을 급격히 방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우리은하 내에 있는 별은 24개를 확대 이미지로 촬영해 그 특성을 밝혀냈으나 다른 은하에 있는 별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세히 관찰하는 게 사실상 어려웠다고 지적했다.WOH G64는 우리은하를 공전하는 작은 은하 중 하나인 대마젤란운에 있는 태양 2000배 크기의 적색 초거성으로, 오나카 교수팀은 2005년과 2007년 VLTI로 이 별을 관측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으나 실제 사진을 촬영하지는 못했다.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새로 개발된 VLTI의 2세대 관측 장비 중 하나인 ‘그라비티’(GRAVITY)로 WOH G64를 촬영하고 이를 이전 관측 결과들과 비교해 별이 10년 동안 더 희미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공동저자인 게르트 바이겔트 독일 막스 플랑크 전파천문학 연구소(MPIRA) 교수는 "10년 동안 이 별이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별의 일생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연구팀은 WOH G64 같은 적색 초거성은 마지막 단계에서 수천 년에 걸쳐 바깥쪽 가스와 먼지층을 날려버린다면서 이 별은 그런 별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예일 수 있으며 급격한 변화를 통해 폭발적인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오나카 교수는 "별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VLTI로도 확대 촬영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재 계획 중인 ‘그래비티+’(GRAVITY+) 같은 개선된 장비로 계속 관측하는 것이 이 별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4-11-24 00:49
대기업 임원 바늘구멍 뚫는 80년대생 면면 보니…LG그룹 올해만 5명 발탁 4대 그룹 중 하나인 LG가 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의 임원 중 80년대생이 17명을 기록, 최근 5년 간 3배가 증가했다. 주로 테크 분야 인재들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5명의 80년대생 임원을 새로 선임한 데 이어 올해에도 4명의 신규 임원을 임명했다. 연공서열로 볼 때 임원을 달아야 할 직원들이 즐비한데 왜 LG그룹이 80년대생을 선임하는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이 꼽힌다. LG그룹은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80년대생 임원은 3명이 새로 뽑혔는데 이들은 하나 같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다. 상대적으로 관리직보다 기술직, 그것도 개발직 엔지니어가 80년대생 임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1982년생인 이문태 수석연구위원(상무)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딥러닝 그룹의 자문 교수 출신이다. 현재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를 겸직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 및 기술 전문성을 보유하며 선행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1983년생인 이진식 수석연구위원(상무)은 거대 언어 모델(LLM)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인재로 평가된다. LG AI연구원에서 엑사원(EXAONE)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면서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1980년생인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는 AI 추천, 예측, 검색 분야 전문가로 AI 기술과 사업 영역에 있어 균형감 있는 시각을 갖춘 점을 인정 받았다. 향후 AI 콜 에이전트(Call Agent)와 AI 고객센터(AICC) 등 AI 기반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 최연소 승진자는 1984년생인 이홍주 LG생활건강 상무다. 이 상무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더후’ 브랜드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 수요에 기반해 제품의 효능을 보강하고 콘텐츠 마케팅 활동과 디지털 채널 확대를 주도했다. 또 브랜드 철학 재정립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중국 시장에서 더후의 성장 전환을 끌어냈다. 김영주 기자
- 김영주 기자
- 2024-11-24 00:49
로또 1등이 무려 63명…번호 조작? 녹화방송? 영국선 1등 4082명 사례도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23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Lottery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로또 1등 당첨자가 63명 나오면서 조작설이 재차 불거지자 로또 복권 추첨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국민 추첨 생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0명의 일반인 참관단이 초청됐다. 참관단은 지난 6개월 간 로또·연금복권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지난 12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임초순 동행복권 상무는 이날 행사 진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또 당첨은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되고 당첨금은 판매량과 당첨자 수에 따라 확정되는 것이 중요한 대전제"라며 "로또는 시작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감사원과 외부기관의 검증을 통해 (당첨번호를) 조작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1등 당첨건수가 63건 나온 것은 조작을 의심할 수 있지만 사실은 로또를 구매하는 분들의 선호 조합이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가장 선호하는 것이 숫자를 일렬로 긋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경우 7의 배수를 선호하는데 실제로 7의 배수가 당첨돼 1등이 4082명 배출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지난 7월 진행된 제1128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은 모두 63명으로 로또 역대 최다 당첨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로또 조작설이 다시 불거졌고 동행복권 측은 ‘우연의 일치’라며 조작설을 일축한 바 있다. 임초순 상무는 "해당 회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번호의 판매 건수는 5만727건"이라며 "만약 이 번호가 당첨됐다면 1인당 당첨금은 52만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로또복권 추첨방송에 일반인 100명이 참여하고 함께 소통함으로써 ‘추첨방송이 녹화방송이다’, ‘조작이다’ 등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복권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김영주 기자
- 김영주 기자
- 2024-11-23 22:20
‘불닭’에 밀릴 수 없다…농심·오뚜기, 해외 히트상품 발굴 총력 소비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오뚜기가 해외 히트상품 발굴, 현지 생산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경쟁사인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자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11월 태국 유명 셰프 쩨파이와 협업해 출시한 ‘신라면 톰얌’(사진)은 1년 만에 700만 개가 팔렸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해외 전용 제품으로, 약 1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출시했다.농심은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대만·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중동 지역으로 수출도 계획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22년에는 미국 시장을 공략한 ‘신라면 골드’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오뚜기도 간판 라면 브랜드인 ‘진라면’ 치킨맛과 베지 등 제품 새롭게 선보이며 해외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올 초에는 진라면 카자흐스탄 수출을 3년 만에 재개했고, 미국에는 ‘열라면’ 4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부지를 매입하고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지난 3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농심(37%), 오뚜기(10.3%)의 해외 매출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다만 농심과 오뚜기의 해외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라면 수출액은 196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1982억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고려하면 매출 규모는 더 크다오뚜기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2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3억 원)보다 증가했다.김호준 기자
- 김호준 기자
- 2024-11-23 06:30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손태승 전 우리지주 회장 구속영장 청구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 온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사건의 여파가 현재의 우리은행 수뇌부에까지 미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못하고 전격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22일 손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했다는 현장검사 결과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이 밖에 100억 원대의 추가적인 불법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시나 묵인 하에 이뤄졌는지도 확인 중이다.손 전 회장은 지난 20∼21일 이틀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손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주 초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병규 행장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의 유탄을 맞고 교체될 처지에 놓였다.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행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으나, 사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오남석 기자
- 오남석 기자
- 2024-11-22 18:19
주차하던 샤오미 전기차들이 ‘범퍼카’가 됐다…이유는? 중국 샤오미가 올해 출시한 전기차 70여 대가 자동 주차 기능 오류로 잇달아 파손됐다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부터 15일 새벽까지 자동 주차(스마트 주차) 기능 고장으로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 표준 버전 70여 대가 후미 변형, 마모 등 손상을 입었다.샤오미의 자동 주차 기능은 운전자가 주차 위치 근처까지 차를 몰고 가면 차량 스스로 목표 위치를 식별해 알아서 들어가는 기능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차량들이 주차장 기둥이나 옆 차량 등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SU7을 구매하고 지난 14일에 사고를 당한 베이징 운전자 쑨펑(가명)씨는 "충돌 전 후진 레이더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했고 충돌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다"며 "충돌 후에도 주차 프로세스가 멈추지 않아 손상이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쑨씨는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했으나 "차주 본인이 보험사에 알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고, 그날 저녁 SNS를 통해 다수의 SU7 소유주가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쑨씨가 들어간 ‘SU7 사고 채팅방’에는 현재까지 70여 명이 참여 중이라고 홍성신문은 전했다.샤오미 고객센터는 15일 쑨씨가 데이터 검사·분석을 위해 차량을 보내자 "샤오미 시스템 버그(오류)가 자동 주차 기능 이상을 일으켰다"면서 수리 비용을 책임지고 수리 기간 매일 보상금 명목으로 1500샤오미포인트(150위안·한화 2만9000원 상당)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주차 기능 오류로 다른 차량과 부딪친 한 SU7 차주는 보상금으로 하루당 1만 포인트(1000위안·약 19만원)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로 잘 알려진 중국 정보기술(IT)업체 샤오미는 올해 3월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 시리즈를 출시했다. ‘포르쉐 짝퉁’ 논란과 안전성 논란이 있었지만, SU7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인정받으며 출시 당일 27분 만에 5만대가 넘는 주문을 받는 등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230일 만에 10만 대 생산 기록을 세웠다. 이는 10만 대 생산까지 1.9년이 걸린 리오토(Li Auto), 각각 2.8년이 걸린 니오(Nio) 및 샤오펑(Xpeng)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오남석 기자
- 오남석 기자
- 2024-11-22 17:13
민주 진성준 정책위의장 “코인 과세, 유예할 이유 없어…실물경제와 무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코인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4년 전 입법돼 두 번 유예된 바 있는데, 이제는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도 과세를 시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 소득 과세를 내년 1월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만 과세가 부담된다면 현재 250만 원으로 돼 있는 공제한도를 5000만 원까지 대폭 상향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자는 정부·여당의 입장에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해외 거래소에서의 코인 거래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데 국내 거래소에서 파악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해서 일단 과세하면 되는 문제"라며 "2027년에 해외 거래까지도 파악이 되면 그에 대해서도 과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진행자의 "청년층의 반대 여론이 부담스럽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긴 하다"면서도 "코인은 안 해봐서 잘 모르긴 하지만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원칙을 실현해야 하고 자본 소득에 일정하게 납세를 해줘야 국가가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특히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와 코인 과세가 같지 않다"며 "금투세에 대해서는 과세 대상이 되는 큰 손들이 다 빠져나가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 아니냐 투자자들이 다 떠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우리 기업들이 기업 경영에 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당이 (폐지)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임정환 기자
- 임정환 기자
- 2024-11-22 15:47
IAEA “韓, 원자력 안전규제 수준 높지만 책임소재는 더 명확히 해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원자력 안전 관련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원자력 관련 정책을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IAEA 측은 한국이 높은 수준의 원자력 안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AEA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점검단은 22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부터 12일간 진행된 한국 원자력 및 방사선 안전규제 시스템에 대해 진행한 수검 결과를 발표했다. 로라 듀즈 IRRS 점검단장은 이날 회견에서 "원자력안전법에 안전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시적으로 언급돼있지 않은 상태"라며 "IAEA 안전기준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시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또 IRRS 점검단은 이번 수검의 권고·제안 사항으로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국가 안전 정책 및 전략 개정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법률상 안전관리 주체의 궁극적인 책임 명시 △원안위 경영시스템 유지를 위한 절차 개발을 제시했다.그는 지난 2011년 수검과 이에 대한 2014년의 후속 수검 당시 권고 사항들이 전부 개선됐냐는 물음엔 "1차 수검에서 나왔던 권고 사항이나 제안 사항이 반복되거나 다시 확인되진 않았다"며 "지금 한국의 규제는 독립적인 규제 기관으로서 성숙한 규제 시스템을 통해 높은 수준의 원자력 안전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고, 이를 통해 건전하고 강력한 안전 문화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 추가적인 권고 사항과 제안 사항을 통해 한국의 규제 체계가 보다 강력하게 거듭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런 부분들을 추가적으로 도출했다"고 부연했다.한편 듀즈 단장은 이번 수검에 있어 한국의 높은 인구밀도와 원전 밀집 상황에 대해서도 검토됐냐는 질문엔 "IAEA 안전기준엔 밀집된 인구에 대한 문제 및 위치·부지와 관련된 안전에 대한 부분이 모두 적용돼있다"며 "이 부분들도 모두 포함해 판단해야 하는 안전 기준의 일부"라고 말했다. 고준위 방폐장 문제와 관련해선 "비단 한국만의 문제라기보단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이 논의되고 지연되는 부분"이라며 "단순히 고준위 방폐장 건설 여부뿐만 아니라 부지 선정에서 안전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등 굉장히 많은 논의가 있고, 각국 정부와 규제 기관들이 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안나 브래드포드 IAEA 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은 안전 규제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IRRS는 IAEA 안전기준에 따라 IAEA 회원국의 원자력 안전규제 체계와 제도,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권고·제안 사항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IAEA는 10년 주기로 IRRS 수검을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수검이다. 최종 보고서는 약 3달 후 한국 정부에 전달될 예정으로, 정부는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구혁 기자
- 구혁 기자
- 2024-11-22 15:11
지역난방 ‘업(業)’ 연계해 취약계층 지원 ‘On(溫)’ ‘역대급’ 더위를 운운하던 한 여름이 엊그제 같지만, 벌써 출근길 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했다.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 서민과 취약계층이 또 한 차례 추운 시기를 나려면 용기(勇氣)와 함께 온기(溫氣)도 필요한 시기다.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중장기 사회공헌 비전인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행복 에너지’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특히 ‘지역난방’이라는 업(業)과 설립목적인 ‘에너지효율’이라는 취지에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적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중앙공원에는 시민들이 맨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설치돼 있다. 최근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음에도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맨발로 황톳길을 거니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발가락 사이사이 파고드는 황토의 느낌과 조약돌 위를 걸을 때 발바닥에 전해 오는 강렬한 상쾌함이 많은 이용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이곳에는 황톳길 체험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설치돼 있다. 다만 추운 계절에는 맨발 황톳길 체험이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찬물로 황토를 씻어 내는 일은 적지 않은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는 정용기 사장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기존 세족장에 온수를 공급하는 ‘한난존(zone)’을 설치하고 이를 시에 기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지난 3월 성남시와 체결하며 시민들의 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줬다. 공사 관계자는 "세족장에 공사의 본업을 연계한 온수 공급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공원에서 황톳길을 이용하던 60대 여성 이용객도 "온수 세족장이 설치돼 너무 좋다"며 "앞으로 황톳길에 더 자주 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제 2·3의 한난존을 확대 설치해 간다는 계획이다.이를 비롯해 지역난방공사는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safety-on(溫) 프로젝트’를 올해 새롭게 기획해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열공급지역인 성남시 내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수정구 소재 성남시의료원 인근의 동절기 결빙경사 도로에 열선을 설치해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지역사회 안전길 조성’ 사업이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동절기 난방요금을 지원하는‘희망 ON(溫) 난방비’ 사업은 공사가 19년째 진행 중인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 사업명을 기존의 ‘사랑의 난방비’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희망 ON(溫) 난방비’로 변경하고, 지원 대상을 사회적기업까지 확대하는 한편 홍보 채널 다변화 등 사업 운영을 강화했다. 공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8년간 개인 약 5000세대, 사회복지시설 약 1600개소에 61억여 원의 난방비를 지원,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왔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8월 수원시 및 한국에너지재단과 함께 수원시 내 에너지 이용 환경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에너지 효율 플러스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약은 공사의 열공급지역인 수원시 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비롯해 에너지 이용 환경개선이 시급한 25개 시설 선정, 단열·창호 공사 등 에너지 효율화 시공 지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같이 사회공헌 지역과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취약계층 복지 제고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테마로 지난해 새롭게 기획한 국민 참여 기부 마라톤 대회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 기치 아래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사회공헌사업은 우리 공사의 업(業)과 연계시키면서도 시민이 원하고, 느낄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발굴 추진하고자 한다"며 "국민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박준희 기자
- 박준희 기자
- 2024-11-22 14:37
한화오션, HD현대 고발 취소… HD “한화, 선도함 사업 발빼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전격 취소키로 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조선업 기술력을 입증한 양사가 단순 경쟁을 넘어 국익 차원에서 상호 보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한화오션 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제동이 걸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사업 지연 문제 해결에도 한화 측이 전향적으로 협조해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가 KDDX 선도함 방산업체 지정 절차도 철회해 달라는 얘기다.한화오션은 22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몰래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이 지난 2월 대표나 임원 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자 경찰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취소했다”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맞춰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 이근홍 기자
- 2024-11-22 12:10
K-방산 발목 잡는 민주… 업계 “민감 정보유출 우려” 국내 방산 업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방산 물자 수출 시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간신히 기회를 잡은 ‘K-방산’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업체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국회 승인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들이 유출돼 ‘K-방산’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2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방산 업체들이 개정안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정보 유출 가능성이다. 방위산업 특성상 각 업체는 고객 정보와 가격, 수출 전략 등 민감 정보에 대해 최대한 기밀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출 계약을 진행한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비공개 심의라고는 하지만 국회 승인 과정에서 이런 민감 정보들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자신들의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국회 동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노출되면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업체들은 또 이미 방산 물자 수출 시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회 동의까지 받는 것은 ‘이중 규제’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 허가권을 쥐고 통제하는 상황인데 국회까지 동의권을 행사하는 건 이중 규제가 될 수 있다”며 “아울러 국회 동의 절차까지 생기면 방산 물자의 수출 절차가 길어지는 등 납기일의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방산 업체들은 반도체 등 군수물자로 활용되는 다른 수출 품목들의 경우 국회 동의 절차를 밟지 않는데 방산 업체에만 이 같은 규정을 두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방산 수출까지 정쟁으로 만들겠다는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입법 독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법안은)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과도한 규제이자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 장병철 기자
- 2024-11-22 12:10
508마력… 기아, ‘EV9 GT’ 첫 공개 기아가 ‘2024 LA 오토쇼’에서 508마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 더 기아 EV9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기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신차·양산차·콘셉트카 등 총 2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고 밝혔다.EV9 GT는 지난해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의 고성능 모델이다. EV9은 지난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EV9 GT는 160㎾급 전륜 모터와 270㎾급 후륜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508마력의 동력성능 확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 GT는 3열 SUV인 EV9이 가진 모든 매력적인 요소에 더해 운전의 재미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EV9 GT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하반기에 북미 등 주요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도 LA 오토쇼에 참가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과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인 이니시움 등 총 42대 차량을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북미에서 판매할 GV70 부분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등 9대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 차기 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소매 판매 기준 4년 연속 연간 판매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 이근홍 기자
- 2024-11-22 11:59
쿼터제·관세… ‘제2 트럼프 스톰’ 돌파구 찾는 민·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한국이 철강, 수출 통제 등 각종 대미 통상 취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통상 당국은 관련 업계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철강 산업 영향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철강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 장관은 “철강 산업은 지난 2018년 쿼터제 도입이라는 큰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미국 신(新)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업계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 1기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8년 3월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입 철강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 한국은 고율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2015~2017년 연평균 대미 수출량 373만t의 약 70%인 263만t으로 수출 물량을 줄이는 쿼터제를 시행 중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판재류, 강관류 등 세부 품목별로 미국의 정책 변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현지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각종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미국 수출을 위해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 2·3위인 멕시코(1524억 달러)와 베트남(1046억 달러)의 경우 미국의 통상 압박이 예상된다. 멕시코는 대미 수출 니어쇼어링(수출 상대국 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의 최대 수혜지로 주목받아 왔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도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멕시코 진출을 활발히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현지 진출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멕시코 진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멕시코 연방정부를 비롯해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주(州) 정부와도 협력채널을 구축·가동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오는 25일 베트남 진출 기업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정 본부장 주재로 ‘무역안보연구회’ 출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은 향후 무역 규제와 수출 통제, 제재 등 분야에서 세관국경보호국을 비롯한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조치가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부는 무역안보연구회를 무역·기술 안보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수출통제 △경제제재 △기술안보 등 3개 분과를 구성·운영하면서 정책 방향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박준희·김호준 기자
- 박준희 기자 외 1명
- 2024-11-22 11:59
‘경영권 분쟁’ 한미그룹 차남 임종훈 “가족 다시 모이려면 김남규 빠져야” 오는 28일 경영권 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 일가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너 일가 갈등의 배후로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언급하며 “가족이 (다시) 모이려면 김 대표가 빨리 빠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 18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임 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서면 답변서를 통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저를 한미에 처음 소개하고 연결한 이는 임 대표이고, 올 2월까지 가족 간 합의를 이루려고 같이 노력한 분은 임종윤 이사”라고 강변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다짐, 내일을 위한 5대 개혁’을 제시했다. 5대 개혁에는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 소통 강화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임 이사는 “정관에 없는 회장·부회장 직제는 폐지하고 그간 대주주가 받아 온 급여와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 원의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최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 박지웅 기자
- 2024-11-22 11:59
2년만에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 연다 산업정책과 관련된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정부가 다음 주중 열기로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불어닥칠 ‘관세 폭탄’ 등의 관세장벽과 보호무역강화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약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반도체 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추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촉진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주요 산업 영향과 업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는 한진해운 파산을 기점으로 지난 2016년 6월 조선·해운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마련됐다. 2022년 12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논의한 이후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는 그동안 열리지 않아 유명무실화됐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결국 이달 초 정부는 금융·외환시장(거시경제금융회의), 통상(글로벌 통상전략회의), 산업(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 3대 분야별로 회의체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장기화한 고물가·고금리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와중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면서 수출 호조세마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등은 27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 전세원 기자
- 2024-11-22 11:59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 → 1%대’로 낮추나 금융시장이 다음 주 한국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과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요기관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11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2.4%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은 2.1%를 유지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가 관심이다. 이미 올해 3분기에 수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탓이다.주요 기관은 내년 한국 성장률 눈높이를 속속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종전 전망치 2.2%에서 0.2%포인트 낮춘 2.0%를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도 2.0%를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내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수준으로 바라본다면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도 국내 경기를 외환시장 변동성이나 금융안정보다 우선순위에 둘 필요성이 커진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하지만 높은 환율은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미 1400원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 미국은 다음 달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한 달 전 31.7%에서 현재 42.2%로 높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조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간 한은이 11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점도 걸림돌이다. 금통위는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인하 속도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에 금리를 내린다면 서프라이즈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1-22 11:59
“野 방사법 개정안, K-방산 수출에 제동”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 중인 ‘방위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이 수출 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강한 우려의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개정안은 외국에 무기 등 주요 방산 물자를 수출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다.2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방위사업법 개정안과 관련해 최근 방산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방위사업청에 전달했다. 방진회는 방산 경쟁력 향상과 수출 촉진, 방산에 관한 조사·연구 등을 목적으로 1976년에 설립된 방산 전문기관으로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과 협력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방사청의 요청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방산 업체들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며 우려 입장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들은 특히 민주당 개정안에 대해 △국회 승인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 △이중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반도체 등 다른 전략물자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 △전 세계적인 방산 물자 수출 규제 완화 흐름에 역행하는 점 등을 들어 반대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병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 장병철 기자
- 2024-11-22 11:53
치료비 선납받고 폐업… ‘먹튀 의료기관’ 주의보 A 씨는 암에 걸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후 면역 치료를 광고하는 병원을 찾아 1억 원을 예치한 뒤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병원이 갑자기 폐업하고 연락이 닿지 않아 선납진료비 환급에 애를 먹었다. B 씨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2개를 식립(심어서 세움)기로 하고 150만 원을 선납했다. 그러나 고정체만 식립한 상태에서 병원이 문을 닫아 치료 중단에 따른 고통을 겪어야 했다.거액 치료비를 선납 받고 소리 없이 폐업하는 의료기관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의료기관 휴·폐업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96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1년 196건, 2022년 247건, 지난해 275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46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상담 이유는 선납 진료비 환급 요구가 687건(71.2%)으로 가장 많았고, 치료 중단에 대한 불만이 178건(18.5%)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과별로는 치과와 피부과가 각각 332건(34.4%), 280건(29.0%)으로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 성형외과 56건(5.8%), 한방 44건(4.6%) 등이었다.의료법 시행 규칙은 ‘의료기관이 휴·폐업하려면 신고 예정일 14일 전까지 웹사이트 등에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이 휴·폐업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갑자기 폐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선 이벤트성으로 과도하게 가격을 할인하거나 치료비 전액 선납을 요구하는 의료기관은 주의해야 한다”며 “계약 시 반드시 치료 내용·금액이 포함된 계약서를 받아야 하며, 현금 대신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이용하고 계약 사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카드사에 ‘할부항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부항변권은 20만 원 이상 3개월 이상 할부 결제한 후 계약 미이행 등이 발생할 시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 최준영 기자
- 2024-11-22 11:53
상장사 자사주 매입 늘어도… 개미들 ‘국장 불신’은 여전 한국의 주식시장이 저평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선 상장사 수가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밝힌 자사주 취득 및 처분(신탁 포함) 관련 공시는 총 52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건) 대비 24.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453건)와 비교해도 15.2% 많다. 상장사들은 통상 자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될 때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실제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연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4.9%, 34.3% 하락한 지난 2022년에는 594개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바 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는 6.5%, 코스닥은 21.4% 하락했는데 올해는 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도 더 많은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이다.올해 자사주를 취득한 대표적인 기업은 향후 10조 원의 자사주를 분할매입을 공개한 삼성전자다. 당장 내년 2월까지 3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취득분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하반기 들어 △셀트리온 △네이버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한미반도체 △KT&G 등이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다. 상장사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오히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9969억 달러로 사상 첫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지난 6월 말 이후 3개월간 646억 달러가 불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이미 이달 중 1조 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돌아오면서 지난 1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장대비 1.17% 상승한 2509.55를 나타내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 신병남 기자
- 2024-11-22 11:51
변화냐 유지냐… 칼날 위에 선 5대은행장 다음 주 KB국민은행장 후보 추천을 시작으로 금융권의 연말 CEO 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5대 금융그룹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자회사 62곳의 CEO 중 66.1%에 달하는 41곳의 CEO가 올해 말~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룹별로 안정보다는 쇄신의 폭을 확대해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하고 실적 개선 등을 이뤄내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모두 종료된다. 이에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재근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임기(1년 또는 2년)를 놓고 안팎의 전망이 갈리지만, 연임 자체는 무난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취임 이후 줄곧 실적이 좋은데 올해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반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기류는 다르다. 지난해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올해 초 이 사실을 알고도 감독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전환되는 등 각종 금융사고 및 내부통제 문제로 연임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상태다.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올해 6차례나 발생한 금융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중대사고가 발생한 계열사는 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어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5대 금융그룹 내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는 그룹별로 자회사 성과분석 회의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곳 중심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잦은 금융사고로 임종룡 회장이 분위기 일신 차원으로 올해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 회장이 앞서 10월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조직쇄신 의지를 밝힌 만큼 주요 계열사에 대단위 세대교체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개 비은행 자회사 중 11곳의 CEO 임기가 나란히 끝나는 신한·하나금융의 경우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우혁 제주은행장까지 포함해 11곳의 자회사 CEO에 대한 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부행장급 인사의 발탁은 물론 지주와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간 이동 등 다양한 변수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포함해 혁신 차원의 인사 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취임 1년을 꽉 채운 양종희 회장이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뚜렷한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한 조직혁신, 세대교체를 선택한다면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 박정경 기자
- 2024-1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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