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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인재없이 미래없다”… LG, 석·박사 300명 초청 콘퍼런스 ‘이공계 인재 없이 미래 없다.’LG가 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석·박사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석·박사 과정 이공계 인재 3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권봉석 ㈜LG 부회장을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9개 주요 계열사 CEO와 최고기술경영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C레벨 경영진 60여 명이 참석했다. LG는 특히 과학고 학생 27명을 이번 행사에 처음 초청해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권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기자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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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대본 보며 가슴 뛰어… 감사함 9할·죄송함 1할” “9할이 감사함, 1할이 죄송함입니다.”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마치며 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를 향한 마음을 이같이 고백했다.아이유는 극 중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소화하며 1960∼2020년을 관통하는 한 여성의 일생을 온몸으로 웅변했다. 2일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아이유는 필명을 쓰며 좀처럼 신상을 드러내지 않는 임 작가에 대해 “작가님과 첫 미팅에서 ‘1인 2역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 심장이 뛰었다”면서 “11부 대본까지 읽고 터져나가는 말을 주체할 수 없어서 장문의 문자를 드렸다. 답장은 10글자 내외로 부탁드렸는데, 마음이 쓰이셨는지 역시 장문의 답장을 해주셨다. 제가 시간을 뺏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연락드리기 조심스럽고 어려운 분”이라고 말했다.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묻는 말에 아이유는 “10할 중 9할이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이 판에서 제가 놀아본 게 너무 신이 났다. 극 중 대사처럼 ‘지은이 한 번 크게 놀았다’는 느낌”이라면서 “남은 1할은 죄송함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제가 더 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폭싹 속았수다’의 연출은 아이유와 ‘나의 아저씨’를 합작했던 김원석 감독이 맡았다. 두 작품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 그늘에서 시작해 볕으로 나오는 인물이라면, 애순은 볕에서 시작해서 그늘을 만나지만 굴하지 않고 다시 햇볕을 찾는 인물”이라면서 “제가 출연했던 작품 속 인물들은 상처나 그늘이 많았기 때문에 애순 캐릭터가 더 욕심이 났다”고 속내를 밝혔다.아이유는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담은 대사로 ‘살면 살아진다’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 작품 안에는 가족, 여성, 그리고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며 “결국 ‘살아라’라는 위로를 건넨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자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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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에도 ‘탑건’에 출연한 배우 발 킬머 타계 인후암 투병 중에도 2022년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지난 1일(현지시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뉴욕타임스 등은 폐렴을 앓던 킬머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1986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아이스맨’이라는 콜사인의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주인공의 라이벌로 열연했다. 1995년에는 ‘배트맨 포에버’에서 배트맨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외에도 ‘툼 스톤’ ‘도어즈’ 등 여러 히트작에 출연하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로 자리 잡았다.이후 36년 만에 제작된 ‘탑건’ 속편 때는 인후암으로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도 출연을 강행했다. 과거와 같은 역으로 우정 출연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한편 킬머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그와 함께 영화 ‘히트’를 작업했던 마이클 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시 브롤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등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유진 기자 yujink0211@munhwa.com- 김유진 기자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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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김제서 인력파견 등 영농지원 전국 발대식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사진 오른쪽 두 번째)는 2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공원에서 범농협 영농 지원 전국 동시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건비와 영농 자재비 상승,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행사에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이원택 국회의원,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농가를 찾아 하우스 감자 수확, 땅콩 심기 등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쳤다. 농협은 또 지역 농업인을 위해 5000만 원 상당의 비료 살포기 등 영농 물품을 전달했다.농협은 올해 농촌인력 중개를 통해 영농 인력 250만 명을 농가로 보낼 예정이다. 특히 도시농협을 통해 농작업 참여자를 모집해 영농인력 풀을 확대하고, 영농인력지원 데이터분석 시스템을 운영하며 인력 수급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장석범 기자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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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상’ 5명 시상… 박문정·포항명도학교·이철용·추혜인·김진동 포스코청암재단은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사진)을 열고 수상자 5명에게 각각 2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수상자와 기관은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과학상), 포항명도학교(교육상), 이철용 사단법인 캠프 대표·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봉사상),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기술상)다. 박 교수는 ‘고분자 말단 화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한 여성 과학자다. 포항명도학교는 1989년 개교 이후 장애 학생들의 맞춤형 특수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25여 년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고, 추 원장은 2012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고순도 화합물 트리메틸알루미늄(TMA)의 국산화를 이뤘다.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기자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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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재 5개대, AI 등 미래성장산업 협약 아주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공학대 등 경기도 지역 5개 대학은 1일 한국공학대에서 협약식(사진)을 갖고 각 대학이 보유한 교육 및 연구 자원을 활용해 반도체·인공지능(AI)빅데이터·첨단모빌리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양자·디지털 전환 등 경기도의 7대 미래성장산업(G7) 육성에 협력하기로 했다.이번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경기산학협의체(GAIA)’의 회원 대학으로, 경기도가 올해 초 발표한 ‘경기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RISE)’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협약에는 GAIA 주도, 지·산·학·연·관·민 산학협력 인프라 공유를 통한 지역 산업 지원, 주요 사업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성과 홍보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대한민국의 교육과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도내 대학들이 경기도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에 동참을 약속하는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2025-04-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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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라이벌 역할 ‘아이스맨’ 발 킬머 사망…향년 65세 영화 ‘탑건’과 ‘배트맨 포에버’에 출연한 유명 영화배우 발 킬머가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65세.발 킬머의 딸 머세이디스 킬머는 뉴욕타임스에 부친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폐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킬머는 몇 년 동안 인후암을 앓고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킬머는 80년대와 90년대에 ‘탑건’, ‘리얼 지니어스’, ‘윌로우’, ‘히트’, ‘더 세인트’에 출연하며 헐리우드의 대표 남자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21년 ‘탑건: 매버릭’으로 잠시 스크린에 복귀했지만 인후암으로 인해 직접 말하는 연기는 하지 못했다.2021년에는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Val’이 공개되기도 했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그가 기관절개술을 해 호흡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개됐다.1959년생인 발 킬머는 1981년부터 배우로 활동해 1986년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라이벌인 아이스맨으로 출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킬머의 대표작 중으로 올리버 스톤의 1991년 작 ‘도어스’에서 모리슨을 연기한 것을 꼽는 팬들이 많다. 킬머는 오디션을 보기 전에 모리슨의 모든 노래 가사를 외웠고, 1년 가까이 가수와 비슷한 옷을 입고 역할에 몰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2022년에는 ‘탑건: 매버릭’에 톰 카잔스키 대장 역으로 다시 출연해 늙고 병들었음에도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돕고 격려하는 전우의 모습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주요 출연작품으로는 ‘탑건’ ‘도어즈’ ‘톰스톤’ ‘베트맨 포에버’ ‘히트’ ‘탑건 매버릭’과 목소리 더빙작 ‘이집트 왕자’ 등이 꼽힌다.김무연 기자- 김무연 기자
- 2025-04-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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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조문 행렬…“尹대통령, ‘가슴 아프다’ 말해” 이틀 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가 2일 부산에 차려지면서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2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VIP실에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엄숙한 조문을 위해 취재진의 영상·카메라 장비는 밖에서만 취재가 허용된 가운데, 분향소에는 장 전 의원 아들인 준용(래퍼 노엘)씨와 부인이 슬픔에 잠긴 채 조문객을 맞았다.장 전 의원의 정치적 동지이자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대식 국회의원은 전날부터 곁을 지키고 있었다.이날 빈소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애도를 유가족에게 전했다.정 실장은 조문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어저께 새벽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보를 전해 들으시고 저한테 전화하셔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빈소에 대신 가서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좀 전해 드렸으면 한다’고 말씀했다”면서 “어저께 두 번씩이나 전화하셔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전했다.장 전 의원이 바른정당 시절 함께 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전현직 국회의원 가운데는 가장 먼저 방문해 “정치를 하면서 한세월을 함께한 후배여서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애도를 표했다.박형준 부산시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회상과 위로를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여권의 유력 정치들도 방문을 예고했다.장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과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김기현 의원 등이 빈소에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정치권 인사들은 조기도 눈에 띄었다.조경태, 박수영, 김희정, 백종헌, 이성권, 서지영, 주진우, 이헌승, 조승환, 박성훈, 곽규택 정연욱, 정성국, 김도읍 등 부산 국회의원과 나경원, 김선교, 임종득 등 여권 인사의 조기가 장례식장 입구에 설치됐다.장 전 의원의 지역구 장악력을 상징하던 ‘여원산악회’의 화환도 수십개가 늘어섰다.여원산악회는 장 전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장 의원이 처음 국회에 입성한 해 출범해 장 의원이 줄곧 명예회장을 맡아왔다.장 전 의원은 18, 20,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며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계 활동을 했다.그러던 중 친윤계 인사에 대한 혁신 요구가 나오자 2023년 12월 12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2선으로 물러났다.지난 2015년 11월 장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시절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면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졌다.발인은 오는 4일 오전 9시로,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다.박세영 기자- 박세영 기자
- 2025-04-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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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서 CEO까지… 샐러리맨 신화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퇴임 이영관(사진)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52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31일 퇴임했다. 2일 도레이첨단소재에 따르면 1947년생인 이 회장은 홍익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1973년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인 삼성그룹 제일합섬에 입사, 1999년 CEO를 거쳐 2013년 회장 자리에 오르며 52년 동안 현역으로 일한 업계 최장수 CEO다. 그는 회사 창립 당시 필름과 섬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로 탈바꿈시키며 한국 소재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품질경영대회 금탑산업훈장·한국의 경영자상·한일경제인 대상 등을 받았다. 이 회장은 퇴임 인사장을 통해 “산업기술의 역사적 변화를 화학공학도로 체험한 것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땀 흘렸던 시간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2025-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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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동서식품·KCC글라스 등 산불 구호성금 재계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천리그룹과 삼천리스포츠단은 영남 지역 산불 피해 극복에 힘을 더하기 위해 총 4억 원 규모의 후원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삼천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 2억7000만 원을 기부하고, 1억 원 상당의 한식 밀키트 약 1만7000인분을 피해가 컸던 경북 안동시에 전달한다. 스포츠단 소속 프로골퍼들도 3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동서와 동서식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1억 원, 2억 원씩 총 3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KCC글라스는 경북·경남·울산 지역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구호 성금 1억 원을, OCI홀딩스도 긴급구호 성금 2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청호나이스도 피해 지역 복구 등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했다. 장병철·최준영·김영주 기자
- 장병철 기자 외 2명
- 2025-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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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유전자 규명 정종경 교수 등 호암상 6명 선정 호암재단이 학술·예술·사회봉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이룬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2일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신석우 미국 UC버클리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김승우 카이스트 명예교수(공학상) △글로리아 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학상) △구본창 사진작가(예술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사회봉사상) 등 6명이다.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와 해외석학 63명으로 꾸려진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 4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뽑혔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30일 열린다.신석우 교수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 발전에 기여했다. 정종경 교수는 파킨슨병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승우 교수는 펨토초(1000조 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왔다. 글로리아 최 교수는 임신 중 면역 체계 과활성이 태아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한 뇌신경학자다. 구본창 작가는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을 결합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김동해 이사장은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는 국제실명구호 비정부기구(NGO) 비전케어를 설립, 국내외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 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했다.고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자 설립된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올해 호암상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들에게 361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이예린 기자
- 2025-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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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안할수록 경제 더 잘해야”… 최종현 선대회장 육성 생생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야.”1970∼1990년대 한국 경제 성장기를 이끈 주역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시대를 초월한 이 같은 육성 메시지와 경영 활동 일체가 담긴 이른바 ‘선경실록’이 디지털로 복원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선대회장 유고 27년 만이다.2일 SK그룹이 복원을 마친 선경실록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은 1980년대 중반 당시 선경그룹(SK그룹 전신) 임원·부장단 신년간담회에서 “상당수 사람이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선대회장은 이어 “별안간에 예측도 못 했던 중대한 정치 사안이 생겨도 우리나라는 수습이 빠르다”면서 “우리는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우리(기업인)까지 들뜰 필요는 없다”며 임직원들의 기강을 다잡았다고 한다.SK 관계자는 “그룹 수장고 등에 장기 보관해 온 30∼40여 년 전 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 디지털로 변환해 영구 보존·활용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면서 “최 선대회장의 경영 기록은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자료”라고 강조했다. SK는 일반인 공개도 검토 중이다.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약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7620건으로 그룹의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 정립 및 전파 과정 등이 담겼다.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 분량이다. 하루 8시간 연속으로 들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SK는 설명했다. 최 선대회장은 기록을 통해 한국 기업 경영 수준을 높이고자 사업 실적·계획 보고를 비롯해 구성원 간담회, 각종 회의·행사 등 일체를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다.정경유착 등 그룹 성장사와 관련해 오해를 해소할 근거 자료도 대거 포함됐다. 세계 경제 위기를 몰고 온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최 선대회장이 중동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에 대한 담판을 짓는 내용, 1992년 정당하게 취득한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했던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상황 등이 음성 녹취에 담겼다. 이밖에도 타 그룹 총수들과 산업 시찰에서 나눈 대화, 외국 담배회사가 한국 내 유통 협업을 제안하자 거절한 일화 등이 남아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김성훈 기자
- 2025-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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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기사 넘어 인격도 신뢰줘야”… 보수 지성 눈으로 불의 맞선 언론인[부고] “기자는 기사의 질뿐만 아니라 인격에서도 신뢰를 받아야 한다.” 1일 87세로 타계한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은 이런 소신을 스스로 지킨 언론인으로 주변의 신망을 받았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동아일보 1기 수습기자로 입사했다. 입사 직후인 1962년 이른바 ‘삼양동 기사 필화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그가 서울 삼양동 판자촌에서 63세 노인이 굶주림과 추위로 숨졌다는 기사를 쓴 뒤 북한 방송이 이를 빌미로 남한 정부를 비난하자 정권이 그를 반공법상 이적 혐의로 구속한 것이다. 그는 정치부 기자로 청와대를 출입할 때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가까이 지켜보며 경제개발에 대한 헌신을 인정했으나 비판적 언론을 탄압하는 것엔 부정적이었다. 1987년 편집국장 시절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보도를 이끌었다. 당시 그는 정권의 압력이 거세지자 후배 부국장을 불러서 “내 신변이 어떻게 되더라도 이 사건은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당부했다.동아일보 논설실장, 상무이사를 지낸 뒤 1995∼1997년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처럼 여론을 선도하는 고급지가 한국에도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애썼다. 이후 언론학계로 옮겨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강의하고 세종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정치문화 선진화와 한국 민주주의 리더십을 집중 연구하며 학술·저작 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저서로 ‘항변의 계절’ ‘체험적 기자론’ ‘인터넷시대의 취재와 보도’ ‘6.25전쟁과 미국’ 등이 있다. 특히 ‘한국보수세력연구’ ‘한국진보세력연구’는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을 묘파해낸 역저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보수주의 지성인으로서 우파의 혁신과 헌신을 강조하고 좌파의 위선과 독단을 경계했다. 관훈클럽 총무,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삼성언론재단 이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광화문문화포럼 회장,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학교법인 태양학원 이사로도 활동했다. 동아대상(1980), 위암 장지연 언론상(1993), 인촌상 언론출판부문(2007), 제1회 자랑스런 편협인상(2023) 등을 받았다.유족은 홍익대 교수를 지낸 부인 김은산 씨와 남정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남은경 고려사이버대 교수, 남제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 3일 오전 11시.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전임 기자
- 2025-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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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딛고 네일리스트 꿈 이뤘어요” “최초의 청각장애인 문제성 손발톱 네일아트 강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장애인과 함께 네일아트 그룹 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청각장애인 박해리(사진) 씨는 ‘서울형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덕분에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수업을 듣고 꿈꿔왔던 네일리스트가 됐다. 박 씨는 “집단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필답이나 자막 변환 서비스가 없어 다른 수강생들과 같은 비용을 지급했음에도 교육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맞춤교육을 통해 이제는 고객의 요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교육에 한계를 느끼던 박 씨는 청각장애인 지인 추천으로 서울형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맞춤형 네일아트 교육을 받은 박 씨는 네일아트 시술 시간이 기존 2시간 20분에서 1시간까지 단축됐고 고객 만족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최초의 청각장애인 문제성 손발톱 네일아트 강사가 돼 장애인 네일리스트의 기술 향상을 지원하고 장애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형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기존에 공급자 중심이었던 장애인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장애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차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00명에서 30명 늘어난 13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5월 중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2차 시범사업도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장애인 복지와 사회 참여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기자
- 2025-04-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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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선임 송원근(사진) 전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이 현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에 선임됐다.현대경제연구원은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송 원장을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송 원장의 연구 기획·기업 전략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한 연구과제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송 원장은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포스코홀딩스 정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이근홍 기자
- 2025-04-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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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지 정말 궁금하구나… 꼭 다시한번 만나고싶은 전우들아[보고싶습니다] 얼마 전 정말 우연히 51년 만에 전우 서대현 군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전우의 연락처를 구해서 이루어진 만남이다.서대현 병장, 그는 51년 전, 연천 소재 보병 20사단 61연대 본부에서 3년간의 군대 생활을 같이했던 전우이다. 달성 구지공단 파크골프장 사무실에서 정말 50년 만의 해후(邂逅)가 이루어졌다. 둘이서 와락 끌어안아 본다. 1983년에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 만남’만큼 애절하고 가슴 벅찬 만남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치 않은 만남이다.맞잡은 팔의 힘이 무척이나 빳빳하다. 희수를 앞두고 있지만, 그때 동안의 웃음 띤 얼굴 그대로이다. 세상을 느긋하고 선하게 살아온 덕분인지 곱게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소일거리로 글쓰기 공부를 여러 해 계속하고 있다. 어느 날 점심을 먹다 새로 들어온 문우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고향이 ‘달성 구지’라기에 단번에 ‘서대현’이를 아느냐고 묻는다. 모임을 같이하는 고향 지기라고 답한다. 당장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닦달을 한다. 바로 연락을 한다. “서 병장. 61연대 통신대에 근무했던 이태환이라네.” 처음에는 멋쩍어하더니만 “아. 통신대 이태환이. 와 반갑다.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가”라고 묻는다. 그렇게 소통이 되기 시작됐다.남자라면 누구에게나 제대 후 군대 생활을 같이했던 전우들을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특별히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았다면 소통할 길이 없었다. 집에 전화가 있는 집도 흔치 않았고 가까운 곳에 사는 것도 아니니 딱히 방법이 없다. 우연히 지인들 간의 알음알음으로 만나지 않는다면 힘든 만남이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에 저장만 하면 그만이지만 당시로는 그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추억록을 만들면서 전역 후 연락할 주소라도 남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절실하게 남는다.군대에서 만든 추억록을 펼쳐보면 당시의 힘들었던 과정과 전우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달라지면서 느낌과 다짐, 힘들어했던 훈련을 이를 악물고 이겨냈던 이야기,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며 남긴 글, 펜팔로 주고받던 편지글, 복무했던 3년간의 조그만 1년짜리 달력 석 장, 제대 후 나의 희망과 각오 등을 글로 남겨 두었다. 거기에는 누렇게 빛바랜 ‘전역 특명지’가 보존돼 있다. 여기에다 보관 중인 군대 사진을 조합하면 3년의 군 생활이 오롯이 오버랩된다. 그걸 새로이 워드 작업을 해 책자로 만들어 보았다. 쉽게 손에 가까이할 수 있어 가끔 꺼내 읽는다.코로나19가 한창 창궐했던 시기에 연천 대광리를 찾아가 우리가 근무했던 군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부대로 들어가 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민통선 내 신탄리에서 철원 백마고지까지 길이 훤하게 뚫려 백마고지를 둘러보고 왔다. 나오면서 술집과 색시들이 들끓었던 추억의 대광리, 경의선 민통선 안쪽 종착역 녹슨 기관차만 달랑 남아 있었던 신탄리, 말년을 머루랑 다래랑 따 먹으며 한가롭게 보냈던 신망리까지 다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근무했던 20사단은 양평으로 내려가 기계화 부대로 개편되었다가 지금은 이름도 없이 사라졌다.이제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다른 전우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행정복지센터와 경찰 지구대로 추억록과 앨범을 들고 가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사정을 해 보지만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 절대 알려 줄 수 없다니 방법이 없다. 지금껏 만나지 못한 전우들이 죽지 않고 살아만 있다면 서대현 군처럼 언젠가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당시 친하게 지냈던 전우로는 대구 코오롱에 근무했던 통신대 김순태, 대구 비산동에 살았던 통신대 신문기, 평택 출신 깎사 통신대 이종영, 마산의 명물 수송대 신도수, 언제나 서글서글하던 근무중대 서대현, 동병상련했던 순하디순한 서울 출신 군종과 박영철 등이다. 전우들아. 살아 있다면 꼭 연락 주기를 바란다. (전화번호는 신문사를 통해 알려줄 수 있다.) 이태환(전 공무원)‘그립습니다·사랑합니다·자랑합니다·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이메일 : phs2000@munhwa.com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전화 : 02-3701-5261▨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문화일보
- 2025-04-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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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래전 당한 성폭력 지금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마음상담소] 성폭행을 당한 지 5년 가까이 됐습니다. 당시에는 어리기도 했고, 가해자가 취업이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길 가다 칼로 협박당한 것도 아닌데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제가 연애도 어렵고, 회사 남자 동료들 말에도 예민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건으로 삶이 망가진 것 같아 최근 부모님께 털어놨더니 이제 와서 신고하면 제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염려하시니 더 이상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가해자는 잘살고 있는 게 눈에 보이고, 저는 점점 우울해지고 이렇게 오래 전 사건으로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A : 자기 탓에서 벗어나 ‘내 행복·존엄’을 먼저 생각해야▶▶ 솔루션오랜 시간 마음이 너무 힘드셨겠네요. 성범죄에 대한 전통적 인식 때문에 다들 자기 탓을 하기 쉽습니다. 전체적인 성범죄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디지털성범죄, 그루밍 성범죄 등 양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생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당장 물리적 협박뿐 아니라, 미래나 사회적 역할을 위협받는 상황을 포함합니다. 사회적인 압박과 심리적 지배도 물리적 협박 못지않은데, 자책하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혹시 나도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심한 트라우마를 당하면 기억만으로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자꾸 그 일을 예방할 수 있었던 요인을 찾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오히려 피해자가 자기 탓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반성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심리적 압박감에 의해 저항이 어려웠던 트라우마에 대해 내 탓을 한다면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원래 아는 사람끼리 성범죄는 언어적 조종이 흔합니다. 가해자들은 종종 “잊어라” “너 때문에 그런 거야”와 같은 표현을 하거나 사랑을 빙자하면서 피해자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이런 조종 때문에 심지어 가해자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자책의 수렁에서 벗어난 후, 다음을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내가 겪은 일을 자기 친구의 일이라고 한번 생각해보면 도움됩니다. 예를 들어, 소중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잘못한 사람이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습니다. ‘옳다’보다도 중요한 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어느 쪽이 행복할지 비교해봅시다. 법적 절차를 진행했을 때 겪을 재경험, 2차 가해 등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이것을 계속 묻어뒀을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안 생기고 자기비하는 심해지고 고립감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내 삶에 더 나은 선택일까요? 당연히 가해자 입장을 전혀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중요해도,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어떤 결정이든 스스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자책에서 벗어나 내 삶에 대해 선택할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문화일보
- 2025-04-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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