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파국 위기>이석기가 이사 맡았던 ‘민중의 소리’ 현안마다 선동

“쇠고기협상은 조공(朝貢)…국민들 죽건 말건 한미동맹…”(2008년 광우병촛불시위 때) “천안함 침몰에 미군이 연관돼…”(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사수(死守)하려는 비례 2번 이석기 당선자가 한때 이사를 맡았던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가 현안 때마다 주장한 내용들이다.

민중의 소리는 천안함 침몰 3일 후인 2010년 3월29일에는 미군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중의 소리는 이날 ‘천안함 침몰, 미군 연관됐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26일은 서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다”며 “천안함 침몰 사고가 훈련 중 벌어진 ‘오폭’ 사고이거나 미군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와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 당국에서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 정황만 가지고 쓴 ‘아니면 말고’식의 추측성 기사였다. 당시 기사에서는 ‘서해상 한·미 해군연합훈련’ 자료를 근거로 미군 이지스함이 2010년 3월23일 서해상 훈련에 돌입했다는 것 이외에 다른 팩트는 제시되지 않았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누가 먼저 쐈나…남과 북의 엇갈리는 주장은 왜?’라는 기사에서는 민간인 영토에 무자비한 포격을 한 북한의 입장을 한국과 동등하게 놓고 비교했다. 북한은 우리군의 사전 공개 사격훈련에 대해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기습 포격을 감행했다. 민중의 소리는 연평도 포격 당일에는 ‘전문가들 “긴장이냐 대화냐 선택하라는 메시지”’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민중의소리’는 또 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당권파’를 옹호하고 있다. 대다수 진보매체가 진보당의 당권파와 그 핵심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진보당 비례대표 2번 당선자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민중의 소리’만은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함구하고 있다. 대신 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의 ‘부실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