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 LG, 삼성 눌렀다

올 3분기… 9분기만에 처음
삼성 중저가모델 확대 영향
LG는 G시리즈 시장서 안착
애플 1위…2위는 HTC 차지

올해 3분기 LG전자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ASP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LG전자의 ASP는 235달러로 삼성전자의 229달러보다 6달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 G 시리즈가 점차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제품을 확대하며 ASP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현지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점유율은 2분기 4.8%에서 3분기 5.4%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1.2%에서 24.8%로 하락했다.

3분기 스마트폰 ASP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ASP는 600달러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을 제외하면 별다른 중저가 모델 라인이 없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이 나오면 구형 제품의 출고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중저가 시장에 대응해온 바 있다. 2위는 337달러의 ASP를 기록한 대만의 HTC가 차지했으며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291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HTC나 오포 등 업체들은 스마트폰 출고량이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크게 떨어져 ASP가 별다른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편 중국의 5대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173달러), 화웨이(166달러), ZTE(91달러), 쿨패드(86달러), 레노버(83달러) 등은 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판매를 벌이는 만큼 ASP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