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잇단 표절시비와 서태지 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서태지와 아이들

표절의혹곡들이 속속 언론의 강한 질타를 받고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스타가 표절의혹을 받았다며 강력히 반발해 기묘한 대비를 이루고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이하 서기회)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가 지난14일 방송에서 한창 논란이 되고있는 HOT의 「전사의 후예」라는 표절시비곡을 다루면서 [연속해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 백 홈」을 「사이프레스 힐」의 곡에서 표절한 것과 마찬가지로]와 같은 오기성 멘트를 남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25일중 방송위원회에 「한밤」제작진 일동에게 사과방송및 시정명령을 내려줄 것을 권고하는 진정서를 발송하고, 사과방송을 내보낼때까지 지속적인 항의운동을 펼칠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밤」 연출자 이충용PD는 『문제가 된 HOT의 곡이 사이프레스 힐의 노래를 표절한 의혹을 사고있다는 내용을 내보내면서 사이프레스 힐은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서태지의 표절시비때문에 알려진 그룹이라는 내용을 방송했을뿐』이라며 『서태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곡해하는 정도가 심해 참 딱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서태지팬들의 항의전화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올 한해동안 가요계가 표절논란으로 얼룩져온 가운데 팬들이 앞장서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가수를 변호한 경우는 서태지팬들말고는 없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어제는 「룰라」를 좋아했다가 오늘 「클론」을 좋아하는 등 끊임없이 우상을 갈아치우면서 가수들의 무대수명 단축을 재촉해왔던데 비하면 한결같은 서태지팬들이 미덥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팬들의 조직적인 반발이 어떤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이 또한 장차 가요계에 해악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는 게 가요계의 지적이다.

최근 김민종의 표절파동에 이어 HOT가 표절논란에 휘말렸으며 청소년들로부터 음악성있는 가수로 인정받아온 「전람회」가 자신들의 노래 「유서」에 일본만화 「천공의 성 라퓨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또 DJ DOC의 「허리케인 박」은 표절했다는 제소를 받으며 표절논란의 회오리는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이들 팬이 모두 일어서서 자신의 스타를 변호한다면 가요계의 발전적 자기 반성은 요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韓邵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