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 깨끗한 피부 부럽네요”

'메이크업 포에버' 아티스트 알베르티니

“평편한 얼굴이 동양여성의 약점이라고요? 사람의 얼굴은 다 다르죠. 동양여성의 넓은 눈두덩은 서구여성들보다 다양한 눈화장이 가능한 캔버스이기도 해요.”

지난달 26일 시작된 2003 추동 서울컬렉션위크를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날아온 색조화장전문브랜드 ‘메이크업 포에버’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로베르토 알베르티니(사진 왼쪽). 그는 한국여성들의 매력으로 자연스러운 이미지, 깨끗한 피부를 먼저 꼽았다.

“세계 어느 컬렉션을 가봐도, 어떤 인종의 모델을 만나도 아름다움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피부라는 생각을 합니다. 메이크업을 해주면서는 역시 눈이 한 사람을 표현하는 정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죠.”

때문에 메이크업에서 가장 강조돼야 할 부분도 눈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눈썹과 눈사이가 좁은 서구여성들은 단순한 짙은색으로 눈매를 강조하지만, 동양여성들은 다양한 색채를 사용해 보다 신비스러운 눈화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눈썹 등을 최대한 죽이고 엷은 화장으로 얼굴형태만 남기는 듯한 극단의 자연주의가 최근 부상하는 메이크업의 한 흐름”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한국여성들에게 조언하는 화장법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먼저 20대의 젊은 여성일 경우 깨끗한 피부와 여성스러움, 소녀적인 이미지를 살리는 게 포인트. 아이섀도는 가능하면 자유롭게, 반짝이(펄)를 포함한 다양한 색상을 과감하게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대신 파운데이션은 피하고 파우더와 립글로스를 이용한 가볍고 투명한 화장이 필요하다는 것.

중년여성일 경우는 엷은 느낌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한 후 입술선을 또렷하게 그려 좋아하는 립스틱을 바르라고 권한다.

“일하는 여성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간단한 스피드 메이크업을 할 수밖에 없죠. 이때는 상의와 어울리는 색상연출이 중요합니다. 손끝을 깨끗이 관리하고 입술색에 맞춰 매니큐어도 발라보세요. 매니큐어는 메이크업의 마무리이자, 남성들의 시선이 멈추는 곳이죠.”

이형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