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평촌·분당 매매가 일제히 급등

매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가는 계속 뛰면서 서울 강남 및 판교 주변지역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 한주간 무려 2.24%가 뛰었으며 신도시 및 용인지역도 판교 분양을 앞두고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수도권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67%, 신도시 0.48%, 경기 0.40%, 인천 0.05%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주전 0.51%보다 더 커진 0.67%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주간변동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은 재건축아파트가 무려 1.17%나 급등했다. 이달말 정부의 재건축 추가 규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역시 중대형에 이어 20평형대 소형아파트가 상승세에 가세하면서 0.60%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2.24%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양천구(1.82%) ▲송파구(1.66%) ▲용산·서초구(0.81%)순이었다. 강남구는 80년대 중반에 지어진 아파트는 물론 신규 입주단지까지 거의 모든 아파트 호가가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 역시 ▲평촌(0.64%) ▲분당(0.62%) ▲일산(0.54%) 순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0.48% 올랐다. 평촌과 분당은 판교 분양을 앞두고 상승세가 계속됐으며, 일산은 ‘한류우드’ 조성사업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지역의 아파트시장 역시 판교 분양 효과로 인해 성남, 용인, 김포, 하남시가 상승률 1%대를 넘어서면서 올들어 주간변동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전세가는 경기지역이 0.27% 올라 2주전(0.13%)에 비해 오름폭이 두 배 가량 커졌으며,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25%, 0.21%의 변동률로 2주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