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망지 ‘끝물 분양’ 노려라

3월 판교 분양을 앞두고 300만명의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판교 당첨확률이 거의 ‘0’에 가까운데다 6월말이면 주택청약제도가 바뀌므로 새 제도 시행 전에 유망분양 물량을 잡으려고 바쁘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 청약을 접수하고 있는 하남 풍산지구나 김포 장기지구는 마감행진을 거듭해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노른자 아파트’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내집마련정보사는 24일 이런 상황에서 화성 동탄 등 이미 분양이 끝난 것으로 알려진 유망 택지지구에서 끝물 분양에 나선 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공공택지는 일괄분양하거나 바람몰이 차원에서 1~3차로 한꺼번에 공급되기 때문에 분양이 완전히 끝나 물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공공택지지구는 착공이 가능한 토지사용시기가 블록별로 달라 뒤늦게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이 있다. 이미 분양후 시간이 지난 만큼 기존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과 프리미엄을 비교해 수익을 계산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주목하라=가장 대표적인 분양물량은 화성시 동탄지구다. 도시 규모가 분당의 절반인데다 녹지가 풍부하다. 또 중심에 독자적인 상업지구가 있고 삼성반도체 공장이 근접해 있어 자족기능이 뛰어나다. 이미 1억~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4월 우림건설은 5층 높이의 고급연립을 분양한다. 또 분양전환이 가능한 이지건설과 주공 뜨란채 임대아파트도 분양에 나선다. 이밖에도 동탄상업지구에 포스코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중대형 청약예금 가입자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용인동백지구에도 물량이 남아 있다. 남광토건이 고급빌라 개념으로 공급하는 동백하우스토리 62~75평 134가구가 선보인다. 용인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판교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송도신도시 끝물 청약열기도 거셀 전망이다. 이미 송도는 개발 가능성 때문에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1만여가구가 공급됐지만 6월과 하반기에 포스코건설이 2200가구를 공급한다. 또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하남 풍산지구도 9월에 대명건설과 우남건설이 연립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점=다른 아파트의 공급시기보다 1년 이상 늦춰진 만큼 분양가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특히 청약률이 높았던 유망 택지일수록 검증된 재테크 가치를 내세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 사업이 늦어진 만큼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변단지의 호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밖에도 개발이 늦어진 이유와 택지지구의 전체에서 차지하는 입지적 불리함은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