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고’에도 오름폭 다소 커져

정부의 잇따른 집값 버블 경고 발언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북 한강변 지역과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인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가격 조정에 대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 경기 분당 및 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7곳의 평균 주간 변동률은 0.54%로 2주 전(0.5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 가격을 조사(조사기간 5월15~21일)한 결과 지난주 서울 0.52%, 신도시 1.08%, 경기 0.49%, 인천 0.15%로 전 지역 모두 오름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세시장은 신도시 0.17%, 서울·경기 0.16%, 인천 0.09%로 큰 변동 없이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52% 올라 2주 전(0.43%)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하지만 강남권은 3·30대책 법안 국회 통과에 이어 정부의 강남 집값 버블경고 발언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초기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한 두 개씩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추가하락 기대로 매수타이밍을 늦추면서 시장분위기는 점차 매수우위로 반전되는 양상이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08%로 2주 전(0.71%)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가운데 분당(0.68%), 평촌(0.40%) 등은 오름세가 주춤했다. 경기지역은 군포, 과천, 의왕시의 가격상승 주도로 2주 전보다 0.08%포인트 커진 0.49%를 기록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