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선 무슨 일이> ‘국기에 대한 맹세’ 존폐 찬반 시끌

●…박정희 정권 당시 국가주의적 통제 시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자는 보도가 나오자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이 되었습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등 25명이 발의한 ‘대한민국국기법안’이 본격심의에 들어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현행 대통령령 ‘대한민국 국기규정’에 포함된 ‘국기에 대한 맹세’부분은 삭제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 등 13명의 의원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가 포함된 국기법을 제출함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중인 국기에 대한 맹세 리플토론에서는 현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4%로 폐지해야 한다(22%)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하면서 일본 기미가요 강제 사건 등을 들어 일본의 국가주의를 비난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또 “맹세는 하고 싶은 사람만 하게 하자”는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또다른 네티즌도 “요즘 누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킬까요?”라고 반문하면서 “몸과 마음을 바쳐 국가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현상태 유지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국기 앞에서 맹세하는 것은 순수하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위이며, 국기는 이념을 떠나 국가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는 것은 애국심이라는 개념을 파시즘과만 연결하고자 하는 편협한 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국기는 곧 그 나라의 상징이다. 국기앞에서의 맹세는 바로 국가에 맹세를 하는것과 같다”면서 “나라없는 설움을 겪은 선조들이 지하에서 울다 못해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힐난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1월부터 독신자에게도 아이 입양을 허용하는 ‘국내입양 활성화 대책’을 시행키로 결정하자 각종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의 찬반논란이 뜨거웠습니다.

포털사이트 엠파스가 최근 ‘독신자에게도 입양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4590명 중 67%(3092명)가 국내 입양 활성화를 이유로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 등 아이의 성장환경을 고려해 반대한다는 의견도 33%(1498명)를 차지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독신자가 점점 늘어나는 최근 추세에 결혼한 사람만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는 것은 불평등하다”며 “외국으로 보내 차별과 인간적 소외감을 겪게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며 독신자 입양 허용을 적극 찬성했습니다.

또다른 네티즌도 “양부모 가정에서도 끔찍한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양부모와 독신자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한 가정을 제공할지는 주변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양육문제 등을 이유로 독신자 입양을 반대했습니다. 경제력은 물론 아이를 돌볼 시간도 필요한데 독신자가 이 두 가지 난제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한 네티즌은 “딸과 우리 부부 셋이서 손자 하나 키우는 데도 힘에 부친다”며 “복지부 직원 중 독신자가 있다면 아이를 한번 키워보고 정책을 집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3개월 동안 44㎏을 감량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한 소녀가 ‘나의 다이어트 일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3개월전 86㎏일때 자신의 모습과 42㎏으로 줄어든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진짜냐 아니냐를 두고 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3개월에 44kg의 체중을 빼는 것은 설령 종양 환자일지라도 체중이 3개월 동안 이렇게 빠르게 떨어질 수 없는데 하물며 신체건강한 정상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박현수 인터넷뉴스팀장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