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경제大戰 현장을 가다>한국産 LCD 세계공항 곳곳 뒤덮어

지난 10일 오전 11시50분쯤, 미국 남부 ‘제일의 관문’인 텍사스주 댈러스·프트워스(DFW) 국제공항 터미널D 게이트 25번 앞. 삼성전자 로고가 선명한 40인치 보르도 초박막액정표시장치(LCD) TV 주변에 승객들이 몰려 있었다.

CNN 앵커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여객기 공중폭파를 기도한 테러 용의자 21명을 체포했다는 긴급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게이트 앞에도 삼성전자 TV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게이트 12번 앞에는 3m 높이의 ‘손’ 조형물이 삼성 휴대전화를 잡은 채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한국 전자업체들이 각국 주요 도시의 관문인 공항에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댈러스 공항에 200여대의 LCD TV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40인치와 46인치 LCD 모니터 2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자카르타, 런던, 시드니, 리스본 등 주요 도시 공항에 손 모형의 휴대전화 조형물을 설치했다.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는 42인치 플라스마표시패널(PDP TV) 300대를 공급했다.

LG전자는 CNN과 손잡고 미국 주요 도시 38개 공항에 자사 42인치 LCD TV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급하는 LCD TV 물량은 올해 말까지 약 1000대. LCD TV가 설치되는 공항 게이트 수는 무려 1750여개에 이른다. LG전자는 올해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전역에 42인치 플라스마표시패널(PDP) TV 180대를 설치했으며 VIP라운지에는 타임머신 LCD TV와 LCD 모니터, 노트북 PC, 홈시어터, 와인냉장고 등을 공급했다.

LG전자는 또 체코 프라하의 신공항에 대형 LCD 모니터 700대를 설치했다. 멕시코시티 공항이나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 등 남미지역의 국제공항에는 항공기 운항정보 디스플레이용으로 PDP TV를 대거 설치했다.

댈러스 = 박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