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CD 교체비용 7847억

한국은행이 올초 선보인 새 5000원과 내년 1월 발행 예정인 1만원권 신권 발행에 따른 금융기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교체비용이7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신권 발행에 따른 ATM 및 현금지급기(CD) 교체 비용을 2200억원으로 추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서혜석(열린우리당·비례대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 등 17개 금융기관이 새 5000원권과 1만원권 발행에 따라 ATM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7847억1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은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새 은행권 발행에 따라 금융기관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ATM·CD 개체(고쳐서 바꿈) 비용을 약 2200억원 정도(2005년4월 기준)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시중 금융기관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 중에서 ATM 교체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816억원에 달했으며, 다음으로 ▲신한은행 782억9700만원 ▲우리은행 564억4700만원 ▲하나은행 512억3900만원 ▲외환은행 450억94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금융기관 전체로 따질 때는 농협중앙회의 ATM 교체비용이 2546억8000만원에 달해 국민은행(1816억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감원 조사 결과는 ATM 외에 CD에 대한 교체비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CD 교체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신권발행에 따른 금융기관의 자동화기기 교체비용은 모두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서 의원은 “금감원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직접 파악한 신권 발행에 따른 ATM·CD 교체비용은 한은이 추정한 액수보다 무려 4배 가까운 액수”라며 “한은이 시중 금융기관의 ATM 및 CD 교체에 따른 비용을 잘못 계산했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