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비웃었지만 은행이자보다 이득”

“재생 에너지로 쓰고 남을 만큼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주택을 짓는 것은 이상주의자의 꿈이자 경제성 없는 일이라고 비웃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합니다. 경제성도 충분합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독일의 대표적인 태양건축가 롤프 디슈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태양을 따라 지붕 위의 집광판과 건물 자체가 회전하는 ‘헬리오트롭’이라는 이색적인 주택을 직접 짓고 그곳에서 살고 있다. 헬리오트롭은 건물에서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쓰고 남을 만큼 에너지를 만드는 실리어베르크 잉여 에너지 주택단지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주택은 에너지 절약으로 8%의 이자효과가 있는데 은행 이자보자 더 높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설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살린다면 에너지 독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재생 에너지가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석유나 원자력 발전 등이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미 국가가 엄청난 투자를 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에 투자한 돈의 10분의 1만 재생 에너지에 투자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기존주택보다 재생 에너지 활용 주택은 건축비용이 15% 정도 더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솟는 연료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친환경적”이라며 “자연적인 냉난방으로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부르크 =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