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족경영’… 매출 쑥쑥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가맹 개설 관계에서 상호 생존을 위한 동업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처럼 새로운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활발한 본부-가맹점 간 교류와 의견 교환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선된 서비스는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가맹점 매출상승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붙임머리 전문점인 ‘e-붙임머리(www.bestmo.com)’는 최근 신제품 ‘뉴링’과 ‘웨이브 붙임머리’를 출시했다. 1개월에 한번씩 가맹점주들이 모여 고객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한 것을 본사에 건의해 탄생한 아이템이다. 점주들의 신제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사례다.

가맹점주들은 작은 고리를 통해 머리를 이어붙이는 ‘올링’시술시 알루미늄 링에 민감한 고객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본사는 순도 99.9% 은(銀)으로 만든 ‘뉴링’을 개발해 보급했다. 기존 고리보다 더 작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를 표현해주는 ‘웨이브 붙임머리’도 가맹점주의 건의로 탄생한 히트 아이템이다.

피부관리 전문프랜차이즈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는 가맹본부 차원에서 ‘장사 노하우’를 초보 가맹점주에게 전수해주는 방식으로 상생(相生)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장동원 피부천사 대표는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점주의 출근 시간에 맞춰 연락을 주기도 하고 영업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 또 가맹점주와 본부 직원들이 참석하는 야유회 모임이나 특별 댄스강습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문화상품권을 배포해 영화관람을 권장하는 등 가맹점과의 관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석환 피부천사 목동점주는 “가맹본부에 대한 믿음이 생겨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놓고 창업을 권유한다”며 “본사 대표와 수시로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주끼리도 단골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벌집삼겹살(www.bulzip.co.kr)’도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에 가족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출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승환 벌집삼겹살 대표는 윤장조 방화점주를 1주일에 2~3차례 찾아가 운영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이 대표 부인도 함께 방화점을 찾는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점주들이 느끼는 점에 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개선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많아져 가맹점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에 의견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동반 수익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서로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배를 탄 동업자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