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일염만 써도 명품요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산 천일염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린 야스카와, 가미야, 오치아이(왼쪽부터)씨가 8일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한국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음식을 만들었더니 대박을 터트렸어요. 우리들 가게에서 만든 음식을 먹으려면 3개월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바닷물에서 곧바로 건져낸 소금이 이처럼 깨끗하고 맛이 좋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8일 오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태평염전’.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140만평)인 이곳에서 천일염 생산 체험에 참여한 오치아이 쓰토무(落合務·61)·가미야 마사다카(神谷昌孝·61)·야스카와 데쓰지(安川哲二·60)씨 등 일본의 ‘요리명인’ 3명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의 방문은 최근 수년간 한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에 매료돼온 오치아이씨의 호기심과, 천일염산업 부흥에 힘써온 전남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오치아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도쿄 긴자(銀座)의 이탈리아 음식점 ‘라 베토라’에서 수년전부터 한국산 천일염만으로 맛을 낸 빵을 구워내고 있지만 염전 방문은 이번이 처음. 그의 음식은 최소 3개월전에 예약해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스파게티 면을 삶을 때도 쓴 맛이 나는 이탈리아산 소금 대신에 단 맛이 나는 한국산 소금을 써왔다”는 오치아이씨는 “다갈색 천일염을 많이 봐왔는데 이곳의 천일염은 아주 하얗고 청결하다”며 신기해 했다.

가미야, 야스카와 두 명인은 최근에야 한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느끼고 이번 초청에 응했다. 가미야씨는 “소금이 건조된 상태에서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소금물 안에 알갱이가 있는 줄은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식 요리의 대가인 가미야씨는 도쿄에서 ‘노기자카 가미야(乃木坂 神谷)’ 등 4개의 요리점을 운영중이다. 중화요리의 대가인 야스카와씨는 인기 높은 TV요리프로 ‘요리의 철인’에서 활약하며 중식당 ‘용의 아들’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품 소금인 프랑스 게랑드산 소금도 유럽의 요리명인들이 사용한 뒤에 명성이 높아졌다”며 “일본의 요리명인들이 널리 홍보할 경우 우리의 천일염도 명품 소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