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업종, 차별성 높이니 경쟁력 ‘쑥쑥’

최근 몇 년간 창업시장에서 맹위를 떨쳐온 ‘퓨전 외식업종’들이 해산물 메뉴와 세계 요리 개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퓨전’이라는 컨셉트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퓨전 주점을 비롯해 퓨전 노래방, 퓨전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퓨전’ 스타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퓨전’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차별성도 그만큼 퇴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퓨전 외식업종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해산물 메뉴를 개발하거나 세계 요리를 특화한 메뉴 보강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이사는 “퓨전이 창업시장에서 지나치게 유행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만이 차별화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해산물 요리로 승부한다 = ‘퓨전 해물포차’를 표방하는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해산물 요리로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브랜드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70여개의 가맹점을 열거나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치조치’는 아시아 3국의 해산물 요리와 함께 매장 내를 한국의 주막, 중국의 객잔, 일본의 선술집 분위기로 꾸몄다. 현지에서 요리를 맛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바지락과 홍합, 가리비가 들어간 ‘조개탕’, 야채와 오징어가 들어간 ‘오징어 순대’, ‘꽁치 죽염구이’, ‘도미 물회’ 등 우리나라 메뉴와 칠리소스에 버무린 꽃게 튀김요리인 ‘칠리 꽃게’ 등 중국 해물 요리 등 70여 가지 메뉴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훈제 연어와 달콤한 단호박에 어우러진 ‘연어 단호박 샐러드’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 메뉴의 가격은 7000~1만5000원선. 080-002-8000

◆퓨전 바비큐 요리를 맛보세요 = 바비큐 요리의 퓨전화를 표방하는 ‘잉카바베큐(www.in-ka.co.kr)’는 천연 재료(칡, 솔잎 등)와 한약재를 가미한 메뉴 개발로 최근 인기를 모으는 외식 브랜드다. 매장형, 배달형, 테이크아웃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가능한 복합 전문 매장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잉카바베큐’는 올해 초 신메뉴를 대거 선보였다. 대게와 바닷가재를 포함한 해산물 메뉴와 얇은 전병에 돼지고기, 치킨 바비큐를 싸먹는 ‘쌈바베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이후 15개의 가맹점을 열었던 ‘잉카바베큐’는 올해에만 15개의 가맹점을 새로 여는 등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당일 만든 요리는 당일 판매하는 것이 ‘잉카바베큐’의 원칙.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하며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켜 부드럽고 연한 맛을 살렸다. 031-752-9001

◆치킨시장에도 세계화 바람 = 패밀리 레스토랑식 퓨전 치킨전문점을 표방한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일반 치킨 전문점에서 보기 힘든 새우치킨, 치즈새우 바비큐, 오렌지 호두치킨 등 다양한 세계의 퓨전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배달업종으로 자리잡은 치킨시장에도 세계화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80여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어 성업 중이다.

‘치킨매니아’는 100% 국산 닭에 16가지 천연 양념을 첨가해 ‘텀블링 공법(커다란 통에 조각낸 닭고기를 넣고 양념을 넣어 버무리는 공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 게 특징. 여기에 생과일 맥주, 생과일 소주 등 차별화된 주류를 선보여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배달 위주 매장에서 벗어나 매장과 배달을 겸할 수 있는 ‘호프집’형 매장인 점도 경쟁력이다. 상권이나 고객층에 따라 가맹점주가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창업할 수 있어 매출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032-972-8979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