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 4년만에 1%대로

광화문과 강남, 마포·여의도등 서울 주요 지역 대형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1%대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4년새 최저치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경기회복에 따른 사무실 수요 확대가 아니라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7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가 올 1분기(1~3월) 서울지역 대형 오피스 빌딩(10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만㎡ 이상) 774개를 대상으로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10~12월, 2.6%)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주요 권역별 대형오피스빌딩 공실률은 마포·여의도권역이 지난해 4분기 2.6%에서 1.6% 포인트 감소한 1.0%로 가장 낮았다.

광화문 지역은 지난해 4분기(2.8%)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강남권도 지난해 4분기 2.1%에서 올 1분기 1.7%로 0.4%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공실률 하락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서울 대형 오피스 빌딩 평당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58만7000원에 월세 5만7000원, 관리비 2만5000원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2% 상승한 수준이다.

강남권은 보증금 64만4000원에 월세 5만9000원, 관리비 2만5000원 선이었다. 광화문권은 보증금 65만2000원에 월세 6만6000원, 2만8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회사의 조사치도 비슷했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인 BHP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6%로 지난해 4분기(2.4%)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김태호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팀장은 “서울 주요지역 대형빌딩들의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진 것은 경기활황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건설사들이 주요 상업지역에 오피스 빌딩을 짓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