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靑비서관 딸 체육高 부정편입 혐의

강태영(48) 전 청와대 혁신관리비서관이 자신의 딸(17)을 서울체육고에 부정 편입시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10일 강 전 비서관의 딸이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9월 서울 모 여고에서 서울체고의‘공기소총 사격 특기생’으로 부정 편입학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강 전 비서관의 딸이 중학교때 사격선수로 뛴 경험이 없음에도 지난해 9월 E여고 1학년에 다니다 서울체고에 사격특기생으로 편입했다”며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편입이 이뤄진 의혹이 있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강 전 비서관의 부인과 서울체고 교사를 불러 편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 강양이 서울체고 편입을 위해 치르는 실기시험인 전문기능검사에서 국가대표 수준의 점수를 기록한 사실에 대해서도 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다. 강 전 비서관 부인은 경찰조사에서 “딸이 공부를 못하지만 운동에 재능이 있어 체고에 편입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체고 교사도 “강양이 사격에 재능이 있어 뽑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강양의 편입학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 4년동안 정부혁신업무를 해온 강 전 비서관은 지난해 말부터 민간복귀를 희망해 지난달 20일 사표가 수리됐다”며 “강 전 비서관의 사퇴와 딸의 서울체고 편입학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강 전 비서관이 딸의 편입학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과 관련, “강 전 비서관의 딸은 지난해 9월 서울체고 편입학 당시 사격실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고 지난달 30일 개최된 전국사격연맹회장기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청렴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체육고 입학전형비리 신고를 접수받아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청에 이첩했지만 접수된 서류에는 강 전 비서관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석기자 suk@munhwa.com

前 靑비서관 딸 체육高 부정편입 혐의

前靑비서관 딸 체육高 부정편입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