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2000년 이후 최고 호황

올 상반기(1~6월) 법원경매 시장은 경매물건 수가 줄어들었지만 응찰자는 늘어나면서 2000년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 법원 경매시장에 유입된 돈의 절반 이상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경매 물건도 수도권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등은 이 회사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낙찰가율은 지난해 하반기(71.43%)보다 1.17% 포인트 높은 72.60%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 낙찰가율은 연립·다세대 주택이 96.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86.41%로 2002년 상반기(86.57%) 이후 만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단독주택이 81.42%, 토지 88.64%를 기록, 모두 2000년 이후 최고 낙찰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근린과 업무시설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67%포인트, 2.29%포인트 하락해 각각 55.47%, 61.1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낙찰률도 33.03%로 역대 최고였다. 연립·다세대가 지난해 하반기 41.06%보다 6.31%포인트오른 47.37%였다. 아파트는 37.87%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단독주택은 24.88%, 토지는 34.66%를 각각 기록했다. 입찰 경쟁률 역시 지난해 하반기 3.57대 1보다 높은 3.65대 1로 최근 경매시장 사상 가장 치열했다. 연립·다세대가 6.45대 1, 아파트 4.79대 1로 각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이사는 “올해 상반기가 호황을 누린 것은 올들어 경매 매물이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이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호재가 있는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등 주거용 물건 입찰에 대거 몰려든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금액은 총 5조9565억원으로 이중 51.15%인 3조470억원이 수도권에 투입됐다.

전국 경매시장 낙찰가 총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상반기 53.75%이후 2005년 하반기까지 줄곧 40%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52.06%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54.96%)와 올 상반기에 잇따라 다시 50%대를 넘고 있다.

경매 진행 물건중 수도권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5.31%, 하반기 31.96%, 올 상반기 28.15%로 감소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투자자금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종목별로는 근린상가에 전국 총 낙찰가의 24.54%선인 1조4619억원이 유입됐다. 토지 1조2384억원(20.79%), 아파트 1조970억원(18.42%)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전체의 35.53%인 2조1161억원 어치가 낙찰됐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