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고 부익저’ 금리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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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일수록 싸게 돈을 빌려 쓰고 가난할수록 비싼 이자를 물고 돈을 빌려야 하는 금리의 ‘빈익고 부익저(貧益高 富益低)’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들어 하위 신용등급 계층의 저금리 은행대출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비중이 늘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은행의 대출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신용정보가 최근 발간한 개인신용 평가보고서 ‘크레딧 인사이드 8호’에 따르면 신용최하위 계층인 10등급계층의 저축은행 대출 보유비중은 지난 3월말 현재 51.91%를 기록했다. 2명중 1명꼴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말(42.95%)보다 8.96%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개인신용을 10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 한국신용정보는 전국은행연합회 대출정보를 토대로 각 신용등급의 금융업종별 대출보유비중을 산출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용관리 강화로 저신용등급 계층의 은행 대출보유 비중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대출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용 10등급의 은행 대출보유 비중은 16.65%(2006년 9월말) →14.72%(2006년 12월말)→13.95%(2007년 3월말) 등으로 줄었다.

신용 9등급 계층의 저축은행 대출보유비중 역시 같은 기간 12.54%(2006년 9월말)→14.16%(2006년 12월말)→15.67%(2007년 3월말) 등으로 늘었다. 반면 은행 대출보유비중은 30.78%(2006년 9월말)→29.94%(2006년 12월말)→28.83%(2007년 3월말) 등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하위등급의 저축은행 대출보유 비중이 늘고 있는데 반해 신용 1등급 계층의 은행대출 보유비중은 지난 2006년 9월 94.67%였던 것이 그 해 12월말 94.55%, 올 3월말 94.29% 등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신용 1등급의 저축은행 대출보유비중도 지난 2006년 9월 0.09%였던 것이 그 해 12월말 0.10%, 올 3월말 0.11%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용격차에 따른 금리차별은 자연스런 현상이기는 하지만 추세가 계속될 경우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