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잠잠’… 오피스 빌딩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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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이번엔 오피스 빌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이 지역 사무실은 ‘삼성타운’ 입주에다 업무용 빌딩 부족 등으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입주가 시작된 삼성타운의 영향으로 테헤란로 인근 빌딩 10군데중 8군데는 빈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관련 협력사들이 이 일대 사무실 임대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남권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가 최고 15% 상승하고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땅 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사무실 밀집지역의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0㎡(1513평) 이상 빌딩 150동을 대상으로 2분기(4~6월)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평균 공실률은 1.63%로 1분기(1~3월)보다 0.5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 공실률은 1분기 1.05%에서 2분기엔 0.64%로 떨어졌다. 2002년 2분기(0.6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른 조사기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는 2분기 강남권 공실률이 1.2%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 업체인 샘스도 6월말 현재 강남지역 사무실 공실률이 1.4%로 지난해 4분기(1.8%)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강남권 사무실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 따라 임대료와 땅값이 덩달아 뛰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는 몇 달 새 15%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테헤란로변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A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 4월 평당 보증금 65만원에 월세 6만5000원이었다.

현재는 보증금 75만원에 월세 7만5000원으로 15%나 올랐다. 강남권 대로변에 있는 웬만한 빌딩 값은 호가가 평당 2억원을 넘어섰고 일부 건물은 3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강남권에 빌딩을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는 아파트 값 폭등에 힘입어 대부분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돼 사무실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삼성 계열사들이 내년 5월까지 계속 삼성타운으로 입주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강남권 사무실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