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내년9월 부지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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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20여척을 계류할 수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내년 가을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들어간다.

해군은 3일 세계적인 친환경적 기지건설구상이 담긴 제주해군기지 개념도(사진) 및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을 공개했다. 해군은 내년 9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0.4㎢(12만여평) 부지 매입과 보상절차에 착수키로 하는 등 올해부터 2014년까지 8년간에 걸쳐 8000억원을 들여 제주기지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건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 해군기지 개념도 및 강정마을 발전구상 = 이번 사업계획 발표는 기지건설을 둘러싸고 현재 강정마을 주민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나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제주기지 건설사업 추진방향 외에 주민 보상계획과 구체적인 강정마을 발전구상안을 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사업추진과 동시에 유치 반대 지역주민 설득 및 대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지건설 실제공사는 부지매입이 끝나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4년6개월에 걸쳐 이루어진다.

기지건설에 따른 사유지 매입과 어업권 보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는 11월까지 어업권과 육상보상 범위 등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내년 1~9월 마을주민이 선정한 2개 기관을 포함해 모두 3개 기관에서 감정평가를 실시해 협의보상을 하기로 했다.

해군은 또 주민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위해 기지 외곽에 군사보호구역을 설정하지 않고, 기지주변해역 어로활동 보장 및 방파제 바깥 해녀 어업활동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돌하루방 정문·제주 돌담·풍력 가로등이 설치되며 은어산란지인 강정천 보존계획 및 강정천 인접지역을 녹지로 만드는 등 기지 안팎을 살아 숨쉬는 미항으로 조성키로 했다.

기지 주변에 함상공원과 연계된 체험공간과 해양전시관이 건립되며 야외공연장, 생태공원 등을 활용한 지역축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된다.

◆ 정부 남해안 이전설 불가 =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제주평화포럼 비공식 오찬 자리에서 국방부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해군기지 남해안 이전설과 관련 “제주해상에서 사태가 발생했을 때 6~7시간이 걸리는 남해안에서 올 수 있느냐”며 남해안 이전설을 일축했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강정마을을 중심으로 약 3500억원 규모의 대천동 발전계획안을 수립했다. 그러나 강정마을 내 기지유치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지난달 30일 국방부·제주도 합동사업설명회를 물리력으로 무산시키는등 기지유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