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 ?… 내 조국은 ?” 재일동포 교육문제 조명

‘SBS 스페셜’은 광복절을 맞아 ‘자이니치(在日) 60년 - 학교가는 길’을 12일 오후 11시5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재일동포의 교육문제를 짚어봤다. 민단계 ‘한국학교’와 총련계 ‘조선학교’의 모습과 일본 일반 학교 안에 설치된 ‘민족학급’을 각각 소개하고 현재 재일동포 사회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오사카 건국학교 5학년 숭사는 ‘맛’과 ‘멋’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도 매일 한국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숭사 동생 2학년 영보는 아직 어리지만 “할아버지가 제주도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온 자이니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재일동포들은 조국의 분단과 일본 사회의 차별 속에서 치열한 삶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연간 1만명이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적이 어디든 대부분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재일동포 3세인 숭사와 영보와 같은 아이들은 조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일본에는 현재 동경한국학교 등 한국학교 4개와 조선학교 80여개가 ‘민족학교’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학교 중 3곳은 ‘1조교 학교’. 이는 일본 학교 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학교임을 의미하며 일본 정규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일본 검정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사실상 일본학교인 셈이지만 동시에 한국학교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총련계 조선학교는 모두 ‘각종 학교’다. 일본 학교교육법 83조에 정하는 학교로 일본 정부로부터 학교 운영비를 보조받을 수 없다. 학교 살림이 어려워도 1조교로 전환하지 않는 총련계 학교, 이들과는 다르게 1조교를 선택한 한국학교를 찾아 각각의 교육관과 방침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 일본학교내에 설치된 ‘민족학급’에서는 제3의 형태의 민족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오사카 기타나카미치 소학교는 평범한 일본의 공립학교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 학교는 제도적으로 ‘민족학급’의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들은 방과 후 민족학급에서 한국어와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운다. 재일동포가 많이 모여사는 오사카에는 민족학급을 운영하는 학교가 180여개에 달한다.

재일동포 학생의 90% 이상이 일본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에서 일본학교내 민족학급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민족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를 찾아 새로운 형태의 민족교육을 꿈꾸는 이들의 노력을 조명해 본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