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김치에 내인생 전부 걸었죠”

“한그릇 5000원짜리 김치찌개를 하루에 800만원어치까지 팔아봤습니다.”

묵은 김치 요리전문점 ‘오모가리 김치찌개(www.omogary.co.kr)’를 만든 김형중(38) 대표는 자부심이 대단한 창업인이다. 서울 강동구 길동 사거리에 위치한 그의 점포 매출은 요즘도 하루 300만원이 넘는다.

김 대표가 지금의 길동 사거리점을 개점한 것은 3년6개월 전. 다양한 외식 경험을 갖고 있던 그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본인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판단했다.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독점적 아이템이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식자재 공급이 가능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독창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메뉴를 선정하고, 좋은 식자재를 일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김치요리전문점을 열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로 고객층을 넓히고 여기에 3년 이상 숙성된 묵은 김치로 차별성을 꾀한 것이다.

반응은 조금씩 나타났다. 쉽게 물리지 않으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김치찌개는 밤낮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김치찌개 외에도 오모가리찜, 묵은지순대 등 부가메뉴가 고객의 입맛에 맞아떨어졌다. 길동 매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안정적인 물류 공급’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오모가리에 사용하는 김치는 2년 이상 숙성돼야 한다. 한 개 매장만을 운영한다면 1년에 최소 120t, 즉 한달에 10t씩 김치를 담그면 되겠지만 최소 2억원이상 소요비용과 그 김치를 어디서 담글 것인지,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일정한 맛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김 사장은 농협으로부터 매년 500여t의 묵은 김치를 조달받기로 협약하고 오모가리김치찌개 프랜차이즈의 초석을 다졌다.

물류 공급문제가 해결되기 이전부터 길동점에는 가맹점 개설 문의가 쇄도했었다. 또 기존 고기전문점에서 오모가리 김치찌개 메뉴를 추가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스템 시험가동의 필요성을 느낀 김 사장은 지인의 요청으로 단 4개의 매장을 상권별로 개장, 이 매장들을 토대로 상권별 메뉴 개발 및 상권 분석에 주력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