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길 ‘가을’ 밟으세요

심은 지 30년이 넘은 메타세쿼이아 350그루가 서있는 서울 화곡로 거리. 조선 태종 12년에 창건된 서울 유일의 양천향교. 동의보감을 저술한 한의학의 대가 의성 허준….

서울 강서구(구청장 김도현)는 최근 인물, 문화, 자연 등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발굴, ‘강서 40경’을 선정했다.

올해 초 ‘지역의 숨어있는 매력을 발굴해 상품화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될 강서구 고유의 정체성을 창출해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김 구청장의 주문에 따라 지역의 매력을 찾아 나선 지 9개월만이다.

강서 40경은 인물자원 5점, 문화자원 18점, 자연자원 11점, 창의자원 6점 등이다.

먼저 인물자원으로는 지역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며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의성 허준 ▲겸재 정선 ▲서양화가 김종태 ▲독립운동가 김도연 등 역사적 인물 4명과 실존 인물로는 황금자 할머니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황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으면서도 정부보조금과 폐지를 주워 모은 돈 4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해 11월 구에 기탁한 공을 인정받아 인물자원에 당당히 편입됐다.

문화자원은 한강변에 산재해 있는 역사 유적지와 유물, 주민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구에서 설립한 문화체육시설, 지역의 독특한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타 지역에는 없는 고유한 문화양식 등이 포함돼 있다. ▲약사사(석불, 석탑) ▲실버인형극단 ▲방화대교와 야경 ▲길꽃 어린이전용도서관과 동화축제 ▲호국충혼비 ▲소악루 ▲양천고성지 ▲투금탄 ▲허준박물관 ▲강서 먹을거리타운(방죽길 거리축제) ▲국궁장 ▲서호별곡 ▲영구아트센터 등이 꼽혔다.

자연자원으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호수와 사시사철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며 주민에게 넉넉한 쉴자리를 내주는 동네 뒷산과 공원 등이 있다. ▲강서생태습지공원 ▲테마가 있는 방화근린공원 ▲구암공원(허가바위, 음악분수, 광주바위) ▲도심 속 휴양 명소 우장산 ▲구광마을 은행나무 등이 그것이다.

창의자원은 지속적인 업무개선을 통해 주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우수행정사례로 ▲의성 허준축제 ▲강서자원봉사센터 ▲순회방역시스템 등이 명단에 올랐다.

김 구청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강서 40경은 당초 계획했던 강서 100경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경과 내부여건의 변화에 따라 부적격 자원을 재조정하고 신규자원 발굴에 힘써 강서구가 누구에게나 끌리는 곳,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여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