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 칼날, 이명박으로 향하나

검찰이 17일 밤 11시 50분쯤 김경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6일 새벽 5시쯤 LA 공항에서 김 씨를 체포한지 약 43시간 만이다.

김 씨에게는 2004년 1월 법무부가 ‘한미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김 씨를 국내로 송환하려고 발부받은 체포영장에 기재됐던 혐의가 그대로 적용됐다.

BBK를 설립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 자금 384억 원을 횡령한 혐의와,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하기 위해 여권을 위조한 혐의 등이다.

김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기 때문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법원의 심사를 거쳐 18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 씨 구속은 곧 검찰 수사의 칼날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로 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김 씨 구속과 함께 ‘이명박 후보가 BBK와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과 ‘이 후보가 김 씨와 주가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맞춰지게 된다.

특히 김경준 씨가 어제 “이 같은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미국에서 가져왔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김 씨가 가져온 자료 내용을 분석하고 진위를 가리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 구속은 결국, BBK 사건이 연말 대선 판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폭발력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