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엑스포 D-1…우세속 막판 혼전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까지의 판세는 여수가 다소 우세에 있지만 막판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정부대표단은 프랑스 파리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판단을 하지만, 경쟁국들도 마찬가지 판단을 하고 있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석은 우선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주요 경쟁국인 모로코와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의 BIE(세계박람회기구)회원 가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까지만 해도 98개였던 BIE 회원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25일(현지시각) 현재 공식가입국은 140개까지 늘었다. 개최지 투표가 실시되는 BIE 총회 직전까지 가입만 하면 투표권이 주어지므로 추가 가입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여수는 물론 경쟁국에도 지지의사를 밝힌 국가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 대표단은 경제적 원조가 절실한 약소국가들이 소위 ‘양다리’는 물론, ‘세다리’까지 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1차 탈락국을 지지했던 국가들의 결선투표 표 쏠림이나 분산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점, 그리고 비밀투표로 인해 정부 지침대로 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 등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어떤 국가도 1차 투표에서 2/3이상 득표는 불가능하다”며, “2차 결선투표에 대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표단과 외교부공관은 회원국 대표들의 숙소를 찾아가며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다른 경쟁국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여수 박람회 주제의 보편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수박람회의 주제인 ‘환경’과 ‘바다’라는 화두가, 지구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를 정면으로 다뤄,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엑스포의 기본이상과도 일치한다고 본다.

우리 대표단은 파리 현지시각으로 25일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대회의장(Palais des congres)에서 프리젠테이션 공개 리허설을 벌였다.

투표직전 회원국 대표들에게 선보일 여수의 프리젠테이션은, 첨단IT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미리 가본 여수세계박람회’ 영상 시연과,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 유치에 대한 여수시민과 국민의 열정을 담은 영상물, 그리고 전통문화와 리틀엔젤스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이성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호소를 잘 조화해서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미리 공개하지 않는 깜짝 무대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국인 모로코 탕헤르의 프리젠테이션 키워드는 ‘탕헤르 엑스포는 아프리카의 꿈’이며,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브로츠와프의 문화적 특성을 강조할 것으로 파악됐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국을 결정짓기 위한 142차 BIE총회의 투표는 파리 현지시각으로 26일 오후 7시, 한국시각으로 27일 새벽 3시에 실시된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