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말레이시아 진출

KTF가 해외에서도 ‘쇼’를 준비중이다.

KTF는 말레이시아의 3세대(G)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이동통신업체 유모바일에 1억달러를 투자, 전체 지분의 16.5%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특히 KTF는 신생업체인 유모바일에 최고경영자(CEO)를 파견하는 등 경영에도 깊숙히 간여하게 된다.

KTF는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NTT도코모, 유모바일 등과 이러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TF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이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KTF는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의 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업체인 모바일-8에 네트워크 설계와 운영, 마케팅, 빌딩 등 종합 컨설팅을 해주고 컨설팅 비용으로 받은 1300만달러를 이 업체에 재투자해 현재 2.07%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KTF에 따르면 KTF와 NTT도코모는 공동으로 말레이시아의 신생 3G 유모바일에 각각 1억달러, 총 2억달러를 투자해 각각 이 회사의 지분 16.5%, 총 33%를 확보했다.

KTF와 NTT도코모는 이 회사의 현 대주주에 이어 나란히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KTF와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다른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업체들과 ‘커넥서스 모바일 연합체’를 형성하고 해외사업, 기술제휴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이번 계약 조건을 통해 우리와 NTT도코모는 CEO, 최고기술담당임원(CTO), 최고마케팅담당임원(CMO) 등을 파견하게 됐다”며 “특히 초대 CEO는 KTF측에서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모바일은 내년부터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시장은 2G에서 3G로 이행하는 시기. 유모바일은 2G에 이어 3G 사업을 하게 된 맥시스, 셀콤, 디기 등 기존업체들과 내년부터 경쟁을 벌이게 된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