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여파 체감경기 반짝호조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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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중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5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앞지른 가운데 이같은 체감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실질 국민소득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인 교역조건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해외펀드 열풍 등에 힘입어 해외에서 벌어들인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자·배당소득)이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글로벌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 환율하락 등 악화된 국내외 경제여건이 4분기(10~12월) 들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체감경기는 ‘반짝호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 해외펀드 수익에 힘입어 실질 GNI 2분기 연속증가 =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실질 GNI의 증가율이 연속 2분기 플러스(+)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1분기중 -0.9%(전기대비)로 절대규모 자체가 줄었지만 2분기에는 전기 대비 2.2%, 전년동기 대비 4.7%로 12분기(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1.7%가 증가하는 등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GNI성장률(5.4%)이 실질 GDP의 성장률(5.2%)을 앞지르면서 경제의 외형성장이 국민의 소득증가로 연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 기간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고유가 등의 여파로 전분기 19조3790억에서 19조4350억원으로 소폭 확대된 반면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4390억원에서 9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 실질 GNI 성장에 기여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펀드 규모가 증가하면서 해외채권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결과 이자와 배당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해외펀드투자 열풍이 성장률보다 소득증가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4분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다음 분기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위협하고 있는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여파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다시 불어날 가능성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도입된 유가가 9월이후 크게 상승했고 해외펀드 수익률도 최근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질 GNI증가는 4분기(10~12월)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입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10월 중순에서 20%가량 하락,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도입기준 유가가 9월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실질교역조건이 4분기들어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질 GNI 증가율도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며 “환율하락,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도 4분기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