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송정현 ‘FA 사나이들’

FA컵의 주인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52) 감독과 공격형 미드필더 송정현(31). 각각 별명이 ‘진돗개’와 ‘쏭’인 이들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명장으로, 또 2골의 슈터로 팀의 한국축구사상 첫 FA컵 2연패를 합작했다. 전남은 이날 송정현이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리고 산드로가 추가골을 뽑은 데 힘입어 황진성의 골로 맞선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무너뜨렸다.

지난달 25일 광양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한 전남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6-3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원년 이듬해인 지난 1997년 FA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전남은 이로써 200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으로 전북(2000, 2003, 2005년)과 함께 최다 우승팀이 됐다. 또 우승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포항 =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