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한국야구

한국이 2일 대만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지역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3-4, 1점 차로 패했다. 일본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3연승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대만이 일본을 이겨준다면 한국, 일본, 대만이 2승1패가 돼 최소실점을 따지게 된다.

이번에 본선 티켓을 놓치더라도 한 번의 기회는 더 있다. 이번 지역예선 2, 3위는 내년 3월7일부터 14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엔 캐나다, 멕시코, 영국, 스페인, 남아공, 호주 등 8개 국이 참가하며 3위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플레이오프 참가국들은 한국, 대만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기에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보다 티켓을 확보할 확률이 높다.

전날 대만을 5-2로 꺾은 한국은 중심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 1-0이던 1회 1사 주자 1루에서 4번 타자 김동주가 병살타를 때려 추가득점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2-3이던 4회 무사 주자 2루에선 김동주와 5번 타자 이대호가 삼진아웃돼 동점기회가 물거품됐다. 일본은 특유의 간결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게임을 펼쳤다. 3차례 번트를 시도, 모두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두 차례는 득점까지 이어졌다.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이사로 현지에서 게임을 지켜본 윤정현 평화방송 해설위원은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동주와 이대호가 합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고 반면 삼진은 4개, 병살타는 2개 때렸다”며 “몇 차례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가 있었는데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 1점 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