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해운대 상권을 잡아라”

부산의 최고 고급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지역에 대기업들의 유통대전이 시작됐다.

센텀시티는 옛 수영비행장 자리에 부산시가 개발한 곳(118만㎡)으로 수영강 및 바다를 끼고있는데다 정보단지, 전시·컨벤션시설, 방송국, 국제영화제 전용 영화관, 공원, 호텔, 고급 주택가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부산의 강남’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7일 센텀시티점을 개장해 이 곳 유통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센텀시티점은 연면적 3만4000㎡에 지하 7층, 지상 10층 규모이며, 지하 2층~지상 6층까지 8개층 매장에 5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8, 9층에 10개 최신식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가 함께 개장했고 지상 7층에 롯데면세점이 내년 4월에 오픈한다. 지상 10층은 부산에서 최초로 옥상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센텀시티점 측은 ‘고품격 지향 명품백화점’이란 자체 컨셉트 구현을 위해 미국 FRCM사 등 세계적 건물 디자인 설계업체들을 인테리어 설계에 참여시키는 등 건물 인테리어에만 380억원을 투입했다. 그동안 부산지역 대형유통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남성고객들을 위한 ‘영맨스 라운지’, 명품매장인 ‘럭스살롱’, ‘에비뉴얼 라운지’,‘멤버스 클럽’ 등을 갖췄다.

또 백화점 고객들의 주차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도착과 귀가 때 종업원들의 주차대행서비스를 실시하거나 VIP고객을 위한 고급승용차(BMW)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권경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명품백화점이자 가족 단위의 문화 여가활동을 겸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점포”라며 “부산은 물론 양산과 경남 남부지역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업계 최고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곳 바로 옆에 2009년 3월 개장을 목표로 동양최대인 연면적 46만2000㎡규모의 온천복합쇼핑센터를 짓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 말쯤 1단계 사업인 백화점을 먼저 개장하고 스파랜드(온천수영장)와 웰빙 레저센터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센텀시티내 9900㎡의 부지에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영패션 전문관을 조만간 착공, 기존백화점과 차별화를 할 계획이다. 기존의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점도 이같은 고급 백화점들의 상륙에 대비해 지난달 새단장을 맞치고 각종 브랜드 입점매점을 대거 확충했으며 미국의 대형할인점 코스트홀세일도 이곳에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센텀시티는 부산지역 고급 고객들의 대형 시장형성이 가능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고 연간 2000만명의 해운대 관광객까지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어 유통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