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박람회서 딱 꽂혔죠”

“창업박람회의 수 많은 아이템 중에서 유독 ‘비어캐빈’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나무집 형태의 호프집 ‘비어캐빈’ 세관사거리점을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전기래(46), 오정자(43)사장 부부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박람회에서 발품을 팔아 현재의 사업터전을 마련했다.

전 사장이 호프집을 경영하게 된 것은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15년동안 다니던 회사(옥외광고업)를 접고 새로운 사업구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한 창업박람회에서 ‘비어캐빈’을 발견했다. 당시 2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었던 전 사장은 내집마련과 창업이라는 두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적지않은 고민을 하다 결국 창업을 택했다.

실면적 약 100㎡(약30평) 규모인 현재 점포를 얻고 곧바로 영업에 들어갔다. 입지조건도 불리하고 장사경험도 없어 불안했지만 메뉴개발에서부터 소스, 관리부문까지 본사에서 적극 지원받을 수 있어 순항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전 사장 부부는 고객들이 약간의 불편함과 부족함도 느끼지 않도록 정성을 다했다. 오씨는 “한번이라도 방문한 고객에 대해서는 앉았던 자리까지 기억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자 단골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호프집을 경영한 지 6년만에 이제 전 사장부부는 내집도 마련하고 단골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전 사장은 “최근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동안 해이해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재무장했다”면서 “6년전 내집마련보다 창업을 선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비어캐빈’ 세관사거리점은 좌석 수 90석에 월평균 4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02-529-4355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