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교수 100명 확보할 것”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명성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대학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경영대 비전선포의 밤’을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전선포식을 통해 국내 최고의 명성을 지켜온 서울대 경영대학이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식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학장은 “이번 비전 선포식의 구호를 ‘10년 내 세계 10위권 경영대학으로의 도약’으로 잡았다”며 “이 자리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10가지 약속을 선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부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동문들과 우리 사회에도 ‘서울대 경영대가 새로운 각오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자리”라며 “단지 말뿐인 구호가 되지 않기 위해 매년 외부 기관에 10가지 비전의 진행상황을 평가받아 동문들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학장은 10대 과제로 ▲전체 교과목 중 영어강좌 50%이상 개설 및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의무화 등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선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제도 도입 ▲리더십·윤리경영 교육강화 등 글로벌 리더십과 사회책임 교육 강화 ▲영어논문 작성 의무화 등 글로벌 수준의 전문가 프로그램 개발 ▲월드클래스 교수 100명 확보 및 우수연구교수상 제도 도입 등 교수 연구역량 강화 ▲아시아 경영학 연구의 중추 센터 ▲글로벌 캠퍼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한국 기업사례 개발 및 세계적 보급 ▲고객지향적 행정제도 개선 등 교육·연구행정의 혁신 ▲재정기반의 획기적 확충 등을 내놓았다.

곽 학장은 “이번에 추진하고자 하는 10대 과제는 서울대 경영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이뤄야 할 것들”이라며 “학생들을 외국으로 많이 보내고 외국 학생들을 많이 받고, 외국 교수도 많이 유치하고 캠퍼스도 글로벌 캠퍼스로 변화시켜야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영대학은 학부과정과 경영전문대학원(MBA)만으로 발전할 수 없다”며 “학부와 대학원이 같이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학장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일부는 동문들의 도움으로 충당하고 다양한 재정기반의 확충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경영대는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기업경영을 통해 서울대의 명성과 발전에 기여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남중수 KT사장에게 경영인 대상을 시상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