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 부활?… ‘흘러간 관료들’ 뜬다

  • 문화일보
  • 입력 2007-12-21 15:11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도운 이들중 퇴직관료를 중심으로 한 경제브레인들의 ‘부활하는 파워’에 경제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장·차관 등 고위관료로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교문제, 국책사업 갈등에 휘말려 불명예퇴진했지만 와신상담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차기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흘러간 인물’로 간주하고 그동안 ‘냉대(?)해왔던’ 정부과천청사 등 경제부처 안팎에서 긴장속에 인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있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 후보의 당선이후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경제관료출신‘책사’는 강만수(62·행시 8회)전 재정경제원 차관과 윤진식(61·행시 12회)전 산업자원부 장관 . 모두 금융·세제분야에서 경제정책경험이 풍부해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1순위로 꼽힌다.

강만수 전 차관은 재경원 세제실장, 관세청장을 거쳐 재경원 차관에 올랐다가 외환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 났다. 이후 교회에서 20년간 유대를 쌓아온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기도 했다.‘안국포럼’에서 핵심공약인‘747’(연간 7% 성장, 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7대 강국 달성)을 개발했다.

윤 전 장관도 재경부 차관으로 재직하다 노무현 정부 첫 개각에서 산자부 장관에 발탁됐지만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의 책임을 지고 2003년말 퇴진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7월 노무현 정부의 고위관료로는 이례적으로 고려대 선배인 이 당선자 캠프로 옮겨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선거 과정에서 이 당선자를 도운 서규용(59·기술고시 8회) 전 농림부 차관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이상무(58)중앙선대위 농업정책위원장과 함께 농림부 장관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한 서 전 차관은 2002년 김대중 정부 임기말때 ‘한·중 마늘협상 이면합의 파문’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서 전 차관과 함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전 실장, 윤석원 중앙대 교수 등이 기용될 것이란 설이 벌써부터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들보다 앞선 선배 관료로는 사공일(67)전 재무부 장관, 유종하(71) 전 외무부 장관이 이 후보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노장 퇴역관료’들이 유난히 이번 대선에서 뚝심을 발휘했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옷을 벗은 후 길게는 10년이상 된 관료들이 급부상하는 것을 보니 정권교체가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