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인도 교육 따라하기’ 열풍…왜?

세계 각국에 인도식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내 몇 안 되는 인도인 국제 학교는 입학 경쟁이 치열하고, 미국 언론들은 인도식 수학 교육 커리큘럼의 장점을 집중 소개하는 등 인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2일 “경제 강국 일본이 학교 교육의 경쟁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교육의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 외곽에 있는 리틀 앤젤스 국제 영어 유치원의 학습 교재와 커리큘럼은 모두 인도에서 공수해왔다.

교사 대부분도 서남 아시아 출신. 그러나 45명의 학생 가운데 1명만 인도인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일본 아이들이다. 도쿄에 있는 글로벌 인도 국제학교의 경우는 200여명의 학생 중 일본인이 20명.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려는 일본 부모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요코하마(橫濱)에도 제2 캠퍼스가 세워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일본 서점에는 ‘인도식 산수 공부’ 등 인도 교육 관련 서적이 넘쳐나며,일본 언론들은 기존 구구단 대신 19단 곱셈법을 외우는 인도 어린이 등에 대한 기사를 수시로 다루고 있다.

도쿄 소피아 대의 요시노리 무라이 교수는 “일본의 인도 교육 열풍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인도가 급성장하면서 ‘그들로부터 분명 배울 것이 있다’는 인식전환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실시한 회원국의 수학 능력 평가에서 일본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홍콩, 한국보다 뒤진 10위로 추락한 것도 교육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NYT는 또 “인도 교육 열풍이 일본이 다른 아시아인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도 넓히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 역시 2일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관리를 받고 있는 인도 수학 교육을 화제로 소개했다.

25년전부터 경시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인도의 수학 교육 담당기구 ‘매스카운츠(Mathcounts)’는 각급 학교에 매달 수학 커리큘럼을 전달하며, 학교들은 클럽을 구성해 이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여 수학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매스카운츠의 한 관계자는 “인도 수학 교육은 정규 교육뿐만 아니라 인생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돕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