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언론사간부 성향조사’ 논란

인수위의 한 전문위원이 문화관광부에 언론사 주요 간부들에 대한 성향조사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인수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문화관광부에서 인수위로 파견된 박 모 전문위원은 지난 1월 2일 문화관광부에 이메일을 보내주요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신상자료를 요청했다.

주요 언론사 사장들과 편집국장, 정치, 문화부장등이 조사대상으로 주요경력, 직책, 최근활동 등과 함께 이들의 성향까지도 파악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가 있었다.

박위원의 이같은 자료요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새 정부가 사실상 언론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인수위는 시급히 진화작업에 나섰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우선 무엇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해당 전문위원을 면직하고 해당부처에 엄중한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오늘(12일) 간사단 회의에서 비록 개인적인 돌출행위라 하더라도 인수위 전문위원 명의로 이뤄진 일이니만큼 저부터 스스로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깊이 반성하겠다. 당선인은 물론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박 전문위원이 자문위원을 추천하기위해 개인적인 정보수집차원에서 진행한 일로 인수위가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언론통제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박 전문위원이 파악한 대상은 문화, 관광계등 폭넓게 분포돼 있어 언론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직 언론사 사장이나 정치부장등이 새정부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