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MDPS 3년 만에 완전 국산화

현대모비스가 최근 100% 국산화에 성공한 최첨단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장치(MDPS·Motor Driven Power-steering System)가 주목받고 있다.

MDPS란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장치보다 한 단계 발전한 미래형 조향장치다. 손쉽게 자동차 핸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장치가 1세대 파워스티어링 장치라면 MDPS는 파워스티어링 장치에 구동 모터와 센서, 전자제어장치(ECU)를 달아 차량의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조향성능을 발휘하게 해준다.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포승면 현대모비스 MDPS 공장. 이곳에서 만난 이주권(44) MDPS 생산팀장은 “MDPS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라며 “기술 도입 3년 만에 100% 국산화를 이뤄낸 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는 MDPS보다 한 단계 앞선 조향장치인 SBW(Sreer By Wire) 장치 개발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MDPS 공장은 반도체 공장을 연상케 하는 클린룸 설비로 이뤄져 있다. 클래스1000(1ft？킴？0.5㎛ 크기의 미립자를 1000개 이내로 유지하는 것)의 방진(防塵) 시설은 집적회로(IC), 인공위성 부품의 제조공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클린룸 설비 내부는 자동차 부품 공정이라기보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을 연상케 한다. 클린룸에 들어가는 작업인원과 장비는 모두 에어워시(Air wash·고압의 공기를 뿜어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클린룸 규정을 유지하지 않으면 제품의 오작동이나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6년 6월 현대차 신형 아반떼에 처음 MDPS를 공급했고 기아차의 유럽형 전략모델인 씨드, 현대차 해치백 i30에 이어 올해에는 기아차 쎄라토 후속모델인 TD(이하 프로젝트명)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AM에도 MDPS 장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승 MDPS 공장은 올해 연산 47만대인 생산능력을 오는 2010년까지 85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팀장은 “불과 3년 만에 MDPS 장치를 국산화한 것은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해온 현대모비스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 부품업체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최첨단 조향장치 기술을 갖추게 된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