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를 춤추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현대무용단 LDP(Laboratory Dance Project)무용단이 3월7, 8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신작 ‘사운드 익스프레스(Sound Express·안무 미나유)’를 공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구성된 LDP무용단은 독일에서 활동중인 차진엽, 지난해 ‘평론가가 뽑은 제10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1위에 선정된 김판선, 지난해 최고 인기작 ‘노코멘트’의 안무가 신창호, 세계적 무용가 실비갈렘의 파트너로 유명한 아크람칸의 무용단소속 김영진, ‘CF모델이자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우씨 등 화려한 경력의 무용수이자 안무가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사운드 익스프레스’는 소리를 모티브로 해 몸의 이중적 의미를 표현한다. 서로를 밀어낼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을 묶을 수도 있는 손, 몸을 지탱해주기도 하지만 쓰러트릴 수도 있는 발 등 무용수들은 소리의 움직임이 아닌 움직임의 소리로 하나의 인생서사시를 그린다.

예술성과 함께 실험성, 대중성을 즐겨 추구하는 LDP무용단 답게 무용수가 공연 중간에 연극처럼 대사를 읊조리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드럼 등의 악기도 연주한다. 마지막에는 무용수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자살충동을 일으켜 한 때 금지곡이 됐던 노래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를 부른다.

이 작품을 안무한 미나유씨는 “이번 공연은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라며 “살아온 삶 속에 대한 기억과 경험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나에게 하는 고백인 동시에 관객과 나누고 싶은 대화”라고 설명했다. 김주연, 김희선, 조지영, 신창호, 김기훈, 김동규, 이용우, 김판선, 이혜린, 김성훈, 황환희씨 등 출연. 1588-7890

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