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다양한 변신’ 한번 맛보면 또 오리∼

“오리고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집으로 만들고 싶어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오리구이전문점 ‘쿵덕스’(www.koongducks.co.kr)를 운영하는 이채원(여·43)사장은 요즘 기분이 ‘업(up)’돼 있다.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여름 개업한 점포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쿵덕스 사당점을 열기전에는 오랫동안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대규모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그의 가게 주위에 들어서 공세를 펴오는 바람에 가게매출이 줄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그는 웰빙을 강조하는 외식창업 트렌드를 따라 오리구이 전문점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그동안 오리고기는 몸에는 좋지만 비교적 비싼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쿵덕스’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오리고기를 부위별로 제공하는 컨셉트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통 오리고기전문점에서는 한마리에 3만~4만원을 호가하지만 ‘쿵덕스’에서는 한 마리 단위가 아닌 1인분에 5000~7000원이다. 이는 고객의 숫자에 따라 그램(g) 단위로 맞춤메뉴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메뉴는 오리고기와 식사가 중심이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는 얼리지 않은 생고기 상태의 ‘신선오리구이’다. 이밖에도 각종 양념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 오리양념삼겹도 인기메뉴다.

손님이 밀려들어 바쁠 때는 그가 직접 주방에 들어간다. 그는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는 전문요리사가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높았다”면서 “쿵덕스에서는 조리가 간단해 직접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점포 홍보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틈만 나면 지하철역 부근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인근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무료쿠폰도 배포하고 있다. 쿵덕스 사당점은 약140㎡ 규모의 매장에서 현재 월평균 3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매장 운영이 더욱 활성화 되면 제2, 제3의 쿵덕스 매장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080-500-5292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