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상권’에 투자자 몰린다

봄철 들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상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오는 4월부터 분양에 돌입하는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처럼 주제별로 검증된 상권에 투자열기가 집중되면서 상가 시장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 열기 살아나는 개발지 =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을 비롯해 수도권 택지지구의 상가 시장은 지난 3~4년 동안 각종 규제로 얼어붙어 있다시피했다. 테마상가, 근린상가, 아파트단지 상가 등이 공급과잉 현상을 빚은 데다 분양가마저 급등하는 바람에 수익성을 맞추지 못했다. 또 상가 후분양제, 기반시설부담금 부과, 부동산 개발업자 등록제 시행 등 규제 탓에 준공하고도 개장을 못하는 상가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은평뉴타운 주변, 인천 송도국제도시 업무지구, 경기 판교신도시의 중심상업용지 등 차별화해 개발되는 상권을 중심으로 상가 투자열기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신용 경색 등으로 펀드·주식 시장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전통적인 투자 종목인 상가 시장으로 회귀하거나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공 상가 수요 몰릴 듯 =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1개 주공 아파트단지에서 814개의 대형 점포가 분양된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하남 풍산, 용인 구성·흥덕, 광명 소하, 오산 세교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는 평상시에도 수요가 많이 몰리는 전통적인 인기 투자처다. 주공 아파트단지의 경우 대부분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이들 입주민이 아파트단지 상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오산 세교에 들어서는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분양되는 점포는 모두 21개로 상가 수가 적은 게 특징이다. 상가 수가 130가구당 1개꼴로 주공 상가 평균(100가구당 1개)보다 적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에 투자하려면 배후지역의 시장 수요와 상가주택 유형, 인근 아파트 면적, 상가 공급 면적, 상가의 배치, 주변 상권과 경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주공 관계자는 “상가 투자에 나설 경우 예상 임대수익률을 고려하지 않고 비싼 값에 낙찰받았다가 낭패 보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는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분양된다. 추첨 및 입찰 결과는 매월초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 실린다.

◆공동 투자가 대세 = 인기 상가는 권리금이 붙어 높은 매매 가격으로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에 최근 여러 투자자가 함께 상가를 매입해 임대에 나서는 공동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상가 공동 투자는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재산세나 종부세가 개인별로 합산돼 세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호된다. 특히 처분할 때 양도 차익이 분산돼 양도세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상가를 2년 이상 보유할 경우 단계별로 최고 36%의 누진과세가 적용된다. 하지만 공동 투자일 경우 매매 차익의 분산으로 절세 효과가 크다.

장경철 상가뉴스레이다 실장은 “등기는 가급적 대표 한 사람보다 공동 명의로 하는 것이 좋다”며 “공동 투자에 따른 분쟁의 소지가 있는 만큼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