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실 잘 안다” “與후보 당선돼야 발전”

인구 31만740명, 유권자수 22만8925명의 경기 수원권선 선거구에선 현역의원인 통합민주당 이기우 후보와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가 그야말로 ‘혈전’을 치르고 있다. 당초 정 후보가 압도적인 정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앞서가는 듯했으나,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태어났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거친 ‘운동권’ 출신이며, 이곳에서 경기도의원까지 지낸 토박이다. 반면 정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수원지검 검사를 거치면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11대1의 당내 경쟁을 뚫고 공천을 받았다. 판이한 이력에, 성(性)대결이기도 한 두 사람의 승부는 선거일을 5일 앞둔 4일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35%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 지역이 그야말로 초접전 선거구임을 보여준다. 지난달 28~30일 KBS·MBC 조사에선 정 후보가 27.6%로 이 후보(26.7%)를 앞섰다. 지난 1일 조선일보·SBS 조사에서도 정 후보 30.7%, 이 후보 24.2%로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2일 동아일보·MBC 조사에선 이 후보가 28.9% 지지로 24.1%에 그친 정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KBS·MBC 조사 32.7%, 조선·SBS 조사 37.3%, 동아·MBC 조사 35.4%였다.

이렇다 보니 당까지 발 벗고 나섰다. 민주당은 4일 강금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6일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부인 최명길씨도 이 지역에 긴급 투입한다. 한나라당도 3일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을 내려 보낸 데 이어 수원 팔달구의 남경필 의원까지 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상승세를 탄 반면 정 후보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누가 권선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준비된 발전 방안을 가졌는지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강력한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친박연대 후보 출마로 일부 이탈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