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업체를 내 사업처럼 가맹점주는 내 가족처럼”

“가맹점주들과 막역한 사이이다보니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주점 시장의 트렌드 변화는 물론, 고객 요구사항과 메뉴 선호도 등을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호프 요리주점 프랜차이즈업체 ‘마찌마찌(www.mazzimazzi.com)’를 수한 ㈜세울푸드원 박찬중(57) 사장은 “현장의 진솔한 소리를 반영해 가맹점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면 가맹점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 중심의 운영방침과 가족경영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매년 신년회와 망년회에 직원가족을 초청할 정도로 가족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자다.

“기쁜 일은 함께 즐거워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지요. 앞으로 가맹점주들과의 관계도 이렇게 해 나갈 겁니다.”

종합 주류도매업체를 운영해 온 ‘유통 전문가’ 박 사장이 유통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신의와 성실성이 바탕이 됐다.

기존 거래선 가운데 하나였던 ‘마찌마찌’를 자신의 사업처럼 정성으로 대하며 서울 강남, 신천, 홍대, 노량진점의 개설과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인수까지 결정하게 된 것.

가족경영과 함께 박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만족없이 본사도 없다’는 현장 경영이다.

주류도매업을 하면서도 박 사장은 오후 5시만 되면 영업상무 명함을 들고 서울 장안동 일대 주점을 신이 닳도록 돌아다니며 거래처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신속하게 처리했다.

약속한 거래조건에 대한 신의를 지켜나간 결과 매출도 늘어나고 거래처 사장들과 막역한 사이도 됐다는 게 그의 성공 비결이다.

이런 성실성과 신뢰성은 새로 인수한 ‘마찌마찌’에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박 사장은 “가맹점을 개설할 때 받은 가맹금의 일정부분과 매월 고정적으로 받는 로열티 수익은 적립해서 해당 가맹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반드시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사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적절한 인재들은 본사직원으로 채용하고 이들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해 주인의식을 갖게 했다. 프랜차이즈 전문 경영인, 상권분석 전문가, 조리개발자 등이 가맹점의 영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그가 새로 만든 직책 가운데에는 ‘조리바이저’도 있다. 조리바이저란 말 그대로 주방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조리바이저는 주방의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에 파견해 매장이 안정될 때까지 약 3개월 동안 활동하게 됩니다. 주방이 안정돼야 매장이 활성화되기 마련이니까요.”

이와 함께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은 물론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본사 분위기가 활기차고 일할 맛이 나는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박 사장의 경영 청사진이다.

박 사장은 “20대 젊은 감각에 맞도록 매장 컨셉트, 메뉴 구성, 서비스 방법 등 전반적은 브랜드 재활성화를 추진하고 강화된 브랜드를 바탕으로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까지 가맹점 출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대 고객을 주 타깃층으로 하는 호프 요리주점 ‘마찌마찌’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02-2217-2386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