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 ‘섹스 필름’ 15억원에 팔렸다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의 성행위 장면을 담은 15분 짜리 흑백 무성 필름이 14일 미국에서 150만달러(약15억원)에 팔렸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거래를 주선한 다큐멘터리 감독 키야 모건은 뉴욕의 한 실업가가 필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모건은 먼로에 관한 다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필름 존재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 그에 따르면 전 소유주는 미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의 아들이며, 구매자는 열렬한 먼로 팬으로 알려졌다. 구매자는 먼로의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영원히 필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필름에는 먼로가 옷을 입은채 무릎을 꿇고 앉아 남성을 애무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남자의 얼굴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에드거 후버 전 FBI 국장은 화면 속의 남자가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케네디와 관계한 것으로 알려진 몇몇 고급 매춘부들까지 동원해 조사한 적도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내에서는 그동안 일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 필름의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먼로의 전 남편 중 하나인 미국 프로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도 한때 이 필름을 2만5000달러(약 2500만원)에 구매하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필름을 소유하고 있던 정보원의 아들은 원본은 자신이 갖고 복사본 1부를 FBI에 제공했으며 FBI는 비밀 자료로 이를 보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팔린 필름은 원본이며, FBI에는 여전히 복사본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