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 “아직 관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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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뭉칫돈은 아직 관망중’ 최근 금융시장불안이 다소 누그러진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히 자금을 들고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틈새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긴 하지만, 단기금융상품에 자금을 넣어두고 투자처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은 “고액자산가들은 아직까지 시장흐름을 주시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 아직은 현금을 쥐고 있을 때 = 전문가들은 요즘 자산가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안정성’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불투명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올초까지 쏟아지던 고금리특판예금도 자취를 감추면서 갈곳 잃은 뭉칫돈이 여전히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한성석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장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머니마켓펀드(MMF)나 3~6개월짜리 단기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서초 PB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사이 한두차례 조정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며 “수익난 부분을 현금화해서 재투자 시기를 엿보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브릭스(BRICs), 중동·아프리카 쪽 펀드나 금융공학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대안상품에 대한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양재진 하나은행 대치동지점 PB팀장은 “4월말부터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적립식 펀드는 유지, 틈새시장 살펴야 =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저금리 시대에 돌입한 만큼 적립식펀드는 재테크의 필수라고 말한다. 국내 우량주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를 반반정도 섞고 좀 더 수익을 내고 싶다면 실물펀드나 금융공학펀드 등 틈새상품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자산의 50%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고 그중 브릭스나 러시아 등 해외 자원부국에 절반을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한성석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장은 “은행의 안전자산에 50%정도 넣어두고 간접투자상품에 30%를 투자하되 국내는 우량주식형, 해외는 브릭스펀드를 권한다”고 말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