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면 불황을 모른다!

‘남과 달라야 살아남는다.’

업종을 불문하고 차별화되고 톡톡 튀는 이색 아이디어로 무장한 업체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나만의 독특한 개성이 없다면 금세 관심에서 잊어지고 만다. 이런 추세는 외식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업소는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웬만해서는 불황을 모른다.

이상헌 한국창업연구소장은 “이색 아이디어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홍보를 위한 판촉물 살포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마케팅’으로도 충분한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남다른 개성으로 한번 찾은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기술이야말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 아이들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맥주전문점 ‘치어스’ = 일반적으로 맥주전문점은 주택가보다 사무실 등이 밀집한 상업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치어스는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의 신개념 맥주전문점을 표방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8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치어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치킨 요리를 두고 생일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쉽게 목격된다. 아이의 생일파티를 핑계 삼아 어머니들이 무리지어 간단한 맥주 한잔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면도 일상적이다.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에 위치하다 보니 가족 단위 모임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나 주부들의 계모임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술을 파는 점포에 청소년들이 입장하는 것을 금지한 고정관념을 파격적으로 깨고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컨셉트를 정했기 때문이다. 맥주전문점이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은 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거부감을 없앴다.

신선한 음식의 맛과 저렴한 가격 역시 치어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업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모두 냉동식품이 아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주방장이 직접 조리하는 특화된 메뉴로 구성했다. 체계화된 물류 공급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전문요리사가 직접 조리하는 방식을 고집함으로써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080-445-8888

◆ 한자리에서 한·중·일의 맛과 멋을 즐기는 ‘조치조치’ = 한국의 주막과 일본의 선술집, 중국의 객잔 분위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동아시아 3국의 다양한 해물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해물 퓨전 요리주점 조치조치가 바로 그런 곳으로 꼽힌다. 조치조치라는 재미난 상호 역시 퓨전이다. 조치조치는 몽골의 칭기즈칸 시절 사용되던 말로 ‘귀한 손님’이란 뜻이며 우리말의 ‘좋지’라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먼저 조치조치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직수입한 갖가지 모양의 술잔이나 술병, 쟁반 등 소품들을 보면서 3국의 주류문화를 섭렵할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 역시 신경을 썼다. 한쪽 벽면에는 한국의 풍속화가 그려져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온 소품들로 꾸며 현지 업소와 같은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70여가지에 이르는 요리 역시 한식은 물론 일식과 중식을 넘나든다. 해물누룽지탕과 유린기, 광둥식 황후보쌈, 흑초해물볶음, 매운홍합탕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각국 해산물 요리들이 빼곡하다. 메뉴 가격 역시 7000？？만50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080-002-8000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