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정신·마음 보듬는 ‘힐링 뮤직’ 인기

하루에 노래 몇 곡만 흥얼거려도 정신 건강에 좋지만, 별도로 힐링(healing, 치유) 뮤직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뮤직 콘서트가 조용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문화일보홀과 실버트레인이 공동기획한 ‘힐링 뮤직 콘서트’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힐링 뮤직을 주제로 한 독보적인 기획이다.

2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는 살롱콘서트인 ‘박창수의 하우스 콘서트’에서도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힐링 뮤직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인 자닌토를 초청했다.

◆힐링 뮤직 콘서트 시리즈 = 이 콘서트 시리즈는 서울 중구 충정로에 위치한 문화일보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 시리즈의 첫 연주자였던 한태주 오카리나 콘서트(5월24일)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힐링 뮤직 콘서트 시리즈의 두 번째 자리에는 물 흐르듯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4인조 힐링 연주그룹 노튼이 초대됐다.

이들은 오는 28일 ‘노튼 첫 번째 콘서트, 그리고 휴(休)’라는 타이틀로 문화일보홀 무대에 오른다.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치유에 이르게 하는 아름다운 연주곡을 선사한다. 이들은 지난 2006년 4월 첫 앨범을 냈다. 노튼의 힐링 뮤직 연주가 진행되면서 반지인 작가의 사진집 ‘그리고 휴’에 수록된 작품들이 함께 슬라이드 쇼로 펼쳐진다. 시각과 청각 만족을 통한 치유의 세계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7월19일 콘서트를 여는 팝페라 가수 우정훈은 영혼을 울리는 미성으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힐링 뮤직을 선보인다. 그는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여러 차례 미국 오페라 무대에 섰다.

998년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공연된 명성황후에서 어린 세자역을 맡아 한 맺힌 목소리를 들려줬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재즈와 함께하는 가을맞이 힐링 콘서트’로 이어진다. 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즉흥연주로 이름난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이 9월6일 문화일보홀 무대에 선다. 02-338-3513

그는 어릴 적 옆집 담 너머에서 들려오던 정겨운 피아노 연주를 떠올리는 ‘풍경의 재즈’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 하우스 콘서트’의 자닌토 =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 엔야에 빗대어‘한국의 엔야’라고 불리는 아티스트인 자닌토의 음악은 신비롭고 감미롭다. 193회‘더 하우스 콘서트’는 오는 13일 뉴에이지 보컬리스트인 자닌토를 초대했다. ‘더 하우스 콘서트’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음악가 박창수씨의 자택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2002년 시작됐다. 자닌토의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스캣은 영혼을 어루만진다.

그의 노래는 따스하면서도 편안하지만, 관객들의 내면에서 치유의 힘을 끌어낸다. 이번 하우스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로윈타, 바이올리니스트 동요와 함께 앙상블을 이뤄 ‘따스한 사랑’ ‘연어의 사랑’ 등을 연주한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자닌토는 최근‘연어의 사랑’ ‘하늘의 나는 호수’ 등을 수록한 3집 앨범을 디지털로 공개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