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신메뉴로 고객 입맛 잡아”

‘전화국 직원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까지….’

퓨전분식전문점 ‘마쪼’(www.mazzo.co.kr)를 운영하고 있는 정광섭(49) 대표의 삶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다. 평범한 전화국 직원이던 그가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2년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던 남동생의 죽음 때문. 점포정리를 하다 사업을 떠안게 된 그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청바지 도매업으로 제법 돈을 모았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넘지 못하고 1999년 사업을 접었다.

고심 끝에 그가 재기의 꿈을 키운 두 번째 사업은 우동전문점. 우연히 일본식 우동전문점 가맹점 모집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 24시간 영업 등으로 80㎡ 작은 점포에서 월 6000만원까지 매출을 올렸지만 2003년이 되면서 우동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매출이 정체되면서 업종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죠. 결국 맛으로 다시 한번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 맛이 월등한 가게라면 손님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죠.”

소스 및 육수 개발에 돌입해 고추장을 숙성시킨 소스와 천연재료를 이용한 메밀국수장, 퓨전메뉴인 볶음우동, 데리야키 돈가스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개발된 메뉴는 엄격한 시식을 거친 뒤 매장에 선보였고 인테리어도 변화시켰다. 결국 고객의 반응은 다시 살아났고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마쪼’다.

마쪼의 인기비결의 하나는 3개월마다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인다는 것. 변하는 고객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다. 또한 각 메뉴에 모두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고객은 우리집에 오는 손님이라는 마인드를 담아낸 것이다.

정 대표는 “한 가지 인기메뉴로 몇년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고객의 입맛과 트렌드가 변하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며 “외식업이야말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맛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의류도매업에서 시작해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로 성장한 정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사업철학은 두 가지다. 고객 변화를 앞서가야 한다는 것과 진실한 마음이다. 메뉴 개발이나 인테리어 변화는 고객 변화를 반영했다면 종업원의 서비스에는 진실한 마음을 담고자 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우리 음식의 맛을 알리기 위해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02-548-6307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