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 최고치 브렌트유 147달러 돌파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 브렌트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7달러를 넘는 등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AP통신 등은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가 전날보다 5.25달러 오른 배럴당 146.90달러까지 거래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5.22달러(3.7%) 오른 배럴당 147.25달러에까지 거래돼 사상 처음 147달러선을 넘어섰다.

AP는 이날 유가는 이란이 9일과 10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면서 이스라엘,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P는 또 나이지리아의 반군단체가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 재개를 위협하는 가운데 브라질 석유회사의 파업 예고 등으로 원유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나이지리아 반군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지난달 19일 로열더치셸의 봉가 유전을 공격한 이후 그동안 한시적으로 취해왔던 휴전을 12일 밤부터 중단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MEND는 2006년 이후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석유 수출을 20% 이상 줄게 만들었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다음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날 미 달러화는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 우려로 가치가 급락하며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전날의 1.5788달러에서 이날 오전 장중에 1.5927달러로까지 급락하면서 4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도록 함으로써 유가와 금값 등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