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독도 과목’ 신설·확대

대학가에서도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독도 관련 교과목을 신설하거나 수강생을 대폭 확대하고 학술행사도 잇따라 마련, 논리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경북대는 내년 1학기부터 ‘독도의 자연알기’라는 교양 과목을 신설, 학생들에게 매주 3시간씩 강의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일본의 영토야욕에 맞서 독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강의를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330명을 대상으로 ‘독도의 이해’라는 과목을 인터넷으로 강의 중인 영남대는 다음 학기 수강인원을 500여명으로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목은 독도에 대해 국제법과 생태계 등 전반에 걸쳐 강의, 학기마다 수강신청이 3분 내에 끝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북 경산 경일대는 지난 2006년 정규 학과목으로 ‘독도론’을 개설, 부동산지적학과 1학년생 50명을 대상으로 강의 중이며 대구대는 100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독도영토학’ 과목을 강의 중이다.

부산 동의과학대는 독도 관련 역사서를 선정, 교직원 250여명에게 배부, 책을 읽은 교수들은 상담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범관 경일대 부동산지적학과 교수는 “독도문제에 대해 영유권에 치우친 나머지 그동안 감정적이고 일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앞으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연구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계획”이고 말했다.

또 대학마다 독도 관련 학술행사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생태적 측면에서 독도의 실효적 영유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는 28일쯤 교내에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및 ‘독도 식생보건 타당성조사’ 보고회를 열 계획이며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오는 10월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적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북도를 비롯해 경일대 독도간도교육센터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 내 5개 독도 관련 연구소는 공동으로 600쪽 분량의 독도백서를 오는 11월쯤 발간하고 독도세미나도 대대적으로 열 예정이다.

대구 = 박천학기자 kobbla@ 전국종합